"주담대 금리 인상 부동산엔 악재"

전경진 2017. 10. 17.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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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가계부채 대책 발표 시점에 맞물린 주담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옥죄기로 주담대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대출금액도 줄어든 데다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자상환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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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주담대 수요지수
4분기엔 -20 감소 전망

[아시아경제 전경진 기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일제히 치솟고 있다. 가계부채 대책 발표 시점에 맞물린 주담대 금리 인상이 부동산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KEB하나ㆍ우리ㆍ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은 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인상했다.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가 신규 취급기준과 잔액 기준 모두 각각 0.05%포인트, 0.02%포인트씩 올랐다. 지난 9월 기준 신규취급 코픽스 금리는 1.52%, 잔액기준 금리는 1.61%다.

이에 따라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취급 기준 코픽스 금리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5~0.07%포인트 올랐다. 잔액 기준 연동 주담대 금리도 0.02~0.05%포인트 인상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주택 구매 실수요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담대로 1억원 대출 시 이자 부담이 연간 5만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주담대를 취급하는 시중은행 영업 현장의 진단에서는 온도차가 전해진다. 8·2부동산 대책 이후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옥죄기로 주담대를 통해 확보할 수 있는 대출금액도 줄어든 데다 주담대 금리 인상으로 이자상환비용까지 증가하면서 주담대 수요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의 가계 주담대 수요 지수는 -3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또 4분기 주담대 수요 지수는 -20으로 감소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은행권 주담대의 경우 3조3000억원 늘어나 전월 증가세보다 2000억원 확대된 것도 8ㆍ2 대책 이전 주택매매계약 건에 대해 이미 승인된 중도금 집단대출이 집행된 결과란 분석이다.

시중은행 주담대 담당 한 관계자는 "금리변동에 예민한 부동산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주담대 거래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주담대 금리가 계속 인상될 것이라는 심리적인 불안감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발 금리인상을 앞두고 은행의 자본조달금리인 코픽스 금리 역시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미국 금리 인상이 예측되면서 코픽스(신규 취급 기준) 금리가 9월 1.35%에서 12월 1.51%로 크게 증가한 바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리서치 센터장은 "이달 중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도 예정돼 있어 대출 총액은 줄어들 예정인데, 금리 상승으로 이자 상환 부담까지 계속 증가하면 시세차익을 노린 부동산 투자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리 상승세는 부동산 시장엔 악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경진 기자 k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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