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이미 '한겨울'..매매·전세거래 모두 '잠잠'

권이상 기자 2017. 10. 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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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이미 한겨울 분위기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절벽 수준이고, 수도권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폭탄이 겹치면서 예년 가을 이사철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게다가 수도권 전세시장은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으로 일반적으로 거래와 시세 변등이 심한 가울 전세시장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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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권이상 기자]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았지만, 올해 부동산 시장은 예년에 비해 때이른 한 겨울이 찾아온 듯 하다. 매매거래는 지난해 반토막 수준이고, 전세시장도 한산하다. 사진은 서울의 한 상가 내 공인중개업소 모습.(자료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이미 한겨울 분위기다. 잇단 부동산 대책과 강화된 금융 규제로 시장에 관망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절벽 수준이고, 수도권 전세시장은 입주물량 폭탄이 겹치면서 예년 가을 이사철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8·2대책 후속입법들이 국회를 통과했고, 이달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를 발표하면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축소될 수 밖에 없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839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9월 매매건수인 1만839건에 비해 2441건(23%)이 적은 수준이다.

이번 달에는 거래량 축소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20일 기준 1778건에 불과하다. 이는 주택거래 신고기간이 최장 60일인 점을 감안해도, 지난해 1만2878건에 비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런 분위기는 아파트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에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전매건수는 총 438건이었다. 지난해 9월에는 총 739건으로, 8·2 대책 이후 거래가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이번달 서울 아파트 분양·입주권 전매건수는 101건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총 933건이 거래됐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가 투기수요를 억제하는 데 강력한 시그널을 지속적으로 보내면서, 시장에는 눈치보기가 성행하고 있다”며 “이렇다할 방향을 잡지 못하는 다주택자와 수요들의 움직임은 거의 정지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전했다.

게다가 수도권 전세시장은 하반기 입주물량 급증으로 일반적으로 거래와 시세 변등이 심한 가울 전세시장이 무색할 정도로 한산하다. 일부 재건축 등 이주수요로 전세 매물이 부족한 지역만 전세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 4분기 전국에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총 12만8692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수도권에만 6만900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4분기보다 42%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수도권은 지난해 4분기보다 77.4%가 급증했다.

아파트 전세물량이 넘치자 이번 가을 전세시장은 전세가격 변동률이 미미하다. 보통 추석 연휴가 지나면 전셋값이 급등하는데, 그런 모습도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해,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01% 오르는데 그쳤고, 입주물량이 집중된 경기·인천은 전셋값이 0.01%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추석 연휴 직후(9월 23일)에는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과는 크게 차이가 있다. 당시 서울 전세가격은 1주일 전에 비해 0.12% 올랐고 신도시는 0.06%, 경기·인천은 0.06% 올랐다.

실제 이번주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는 전셋값이 소폭 하락한 단지가 있다. 동탄은 이번주 전셋값이 0.02% 하락했다.

경기도 화성시 반송동 동탄신도시시범한빛한화꿈에그린 전용 84㎡는 지난해보다 500만원 떨어져 4억1000만원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이번주 전셋값이 0.02% 하락한 경기도 용인에서는 상현동 금호베스트빌1차1단지는 500만~1000만원, 수지센트럴IPARK가 500만원 각각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세가격의 안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전세시장은 국지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 남부권 지역에서 전세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재계약을 앞두거나 이사를 계획하는 전세수요자들은 이들 지역으로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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