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양극화 더 벌어졌다

의왕=글·사진 박세환 기자 2017. 10.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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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규제에서 벗어난 일부 수도권 민간 임대아파트에선 청약을 위해 밤새 줄 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의왕시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 견본주택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서울에는 강화된 청약 조건이 적용되지만 '새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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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신규 분양 몰리고.. 기존 아파트 거래는 '뚝'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의왕에 위치한 민간 임대아파트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 견본주택 앞에서 청약자들이 길게 줄을 지어 청약 접수를 기다리고 있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규제에서 벗어난 일부 수도권 민간 임대아파트에선 청약을 위해 밤새 줄 서는 현상이 나타났다. 서울 지역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도 인기다. 반면 기존 아파트는 거래가 얼어붙었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청약을 진행한 경기도 의왕시 ‘의왕백운밸리 제일풍경채 에코&블루’ 견본주택 앞에는 새벽부터 긴 줄이 이어졌다. 현장에서만 청약접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시공사인 제일건설은 견본주택 개장 첫날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해당 단지는 서울이 아닌 지역의 민간 임대아파트인데다 총 가구수도 594가구인 소규모 단지다. 그럼에도 인기를 모은 건 강화된 청약 조건을 피하려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왕은 8·2 부동산 대책으로 강화된 청약 조건이 적용되지 않은 곳이다.

21일 해당 단지 견본주택을 방문한 A씨(44)는 “강화된 1순위 조건뿐 아니라 청약통장 자체가 필요 없다고 해서 와 봤는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며 “견본주택 앞에서 13시간 넘게 기다린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에는 강화된 청약 조건이 적용되지만 ‘새 아파트’는 여전히 인기다. 지난 18일 청약을 마감한 서울 서대문구 삼성물산 ‘래미안 DMC 루센티아’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384가구 공급에 5802명이 몰리며 평균 15.1대 1의 높은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11가구를 모집하는 전용 114㎡의 경우 362명이 청약을 신청해 전 주택형 중 가장 높은 3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수요자 중에서도 청약가점이 높은 40∼50대 무주택 중장년층이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존 아파트 시장은 거래절벽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번 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2일 기준으로 1976건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89건이 거래된 셈이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거래량에 그쳤던 지난달보다 거래 건수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향후 부동산 시장은 오는 24일 가계부채 종합대책과 다음달 발표 예정인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재편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미 관망세에 돌입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폭은 추석 직후 0.36%에서 지난 20일 0.23%로 둔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풍선효과에 따른 부동산 양극화가 당분간 이어질 가운데 대출 규제의 정도에 따라 시장이 한동안 요동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왕=글·사진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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