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거래 묶이자 이웃 신축 아파트 펄펄

권재희 2017. 11. 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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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거래가 가능한 인근 아파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인근에 있는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의 경우 대책 전 17억~18억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8·2 대책 후 9월21일 최고가인 20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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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지위 양도 금지로 신축 중소형 가격 폭등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 석달새 3억↑…나오는 족족 최고가 행진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8·2 부동산 대책으로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의 지위 양도가 금지되면서 거래가 가능한 인근 아파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거래가 묶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비교적 거래가 자유로운 매물로 옮겨간 것으로 분석된다. 일종의 풍선효과다.
 
20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재건축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강남3구 일대 신축 아파트들이 8·2 대책 이후 일제히 가격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인근에 있는 반포동의 래미안 퍼스티지 전용 84㎡의 경우 대책 전 17억~18억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8·2 대책 후 9월21일 최고가인 20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불과 2~3개월 사이 3억원 가량 오른 것이다. 현재 호가는 21억원선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래미안 퍼스티지와 함께 반포 대장주로 꼽히는 반포자이 역시 전용 84㎡ 기준 대책 직전 16억~17억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9월23일 18억5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들 아파트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8·2 대책에 따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25개구와 경기도 과천시·성남시 분당구, 세종시, 대구 수성구 등 29개 지역 내 재건축 단지의 조합원 입주권 매매거래가 금지됐기 때문이다. 서초구에선 반포주공1단지와 경남아파트, 한신12·13·14·15·18·19·25차 등의 재건축 아파트 거래가 막혀 있다. 경남아파트는 8·2 대책 발표 후 단 1건의 거래도 이뤄지지 않았고 반포주공1단지의 역시 10월 이후 거래가 뚝 끊긴 상태다. 반포동의 K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8·2 대책으로 서초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불가능해지면서 매수가 자유로운 신축단지를 찾는 수요자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특히 반포 일대의 경우 중소형 물건이 귀해 나오는 족족 최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대치동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대치동 쌍용 1·2차 아파트를 비롯해 우성1차 아파트의 경우 조합설립 된 상태로, 8·2 대책 이 후 거래가 막혔다. 이 때문에 매수가 자유로운 인근 단지들로 투자자들이 옮겨간 상태다. 대표적인 단지가 은마아파트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최근 35층 재건축으로 주민의견이 모이면서 가격이 큰 폭으로 뛴 상태다. 은마아파트 전용 95㎡가 8·2 대책 이전 11억~12억원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10월30일 역대 최고가인 14억20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인근 래미안 대치 팰리스의 경우 8·2 대책을 기점으로 1억~2억원 상승했다. 전용 84㎡가 16억~17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 9월23일 18억원에 실거래 신고됐다. 호가로는 21억원선까지 나오고 있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귀해 높은 호가에도 불구하고 매수 대기자가 쌓여 있다"면서 "특히 수능과 새학기 등 대치동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몸 값이 치솟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 전문위원은 "8·2 대책으로 거래량이 반토막 났는데도 가격이 빠지지 않고 유지되는 것은 공급부족에 따른 기형적인 시장으로 볼 수 있다"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실제로 거래가능한 매물 자체가 손에 꼽을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박 전문위원은 "특히 강남권의 경우 다주택자들이 주 공급층인데 이들의 선택지는 매도, 버티기, 상속 또는 증여, 임대주택 등록 총 네가지"라며 "하지만 이들이 아직 의사결정을 못하면서 현재 극심한 공급부족 상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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