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 대피소가 철거 대상?.."부실 시공·감리 많아"
[앵커]
지진 대피장소로 지정된 포항의 한 초등학교 건물이 붕괴위기에 처했습니다.
시민들은 내진 설계된 대피소조차 믿을 수 없다면서 불안감을 호소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수업을 하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교실.
계단을 따라 깊게 금이간 벽 아래로 콘크리트가 그대로 널브러져 있습니다.
내진설계를 적용한 건물로 옥외대피소와 실내구호소로 지정된 학교 본관이 철거를 해야 할 정도로 파손됐습니다.
<현장음> "임시 보강을 하는 중입니다. (건물이)저쪽으로 넘어갈 수도 있고, 이쪽으로 넘어갈 수도…"
붕괴 위험이 있어 임시 안전벽을 설치하는 중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콘크리트 벽이 무너져 내려 내부 철근 구조물 까지 드러나 있습니다.
<김민희 / 포항 흥해읍> "아이가 다니고 있는 학교가 많이 무너지고 폐쇄 위기에 있어서 다시 짓는다곤 하는데 많이 불안하고…"
실내구호소는 지진 피해로 지진 이재민을 보호하기 위해 내진 설계를 적용한 시설물인데도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송철수 / 포항 양덕동> "그곳으로 대피해서 무너졌으면 큰일 날 뻔 했습니다. 운좋게 대피소가 먼저 무너졌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안났다고 봅니다."
내진설계에 있어서 기준만 강화했을 뿐 점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형균 / 한국건축기술사협회 총무> "현장을 보니 도면하고 다른 곳 많아요. 철근도 다르게 배분해 놓고 도면하고 다르게 공사를 해 놓았는데 체크를 안하고 넘어간 상태고"
시공도 부실하고 이후 감독을 위한 감리에서도 헛점이 있었단 겁니다.
정부는 건물의 외장재까지도 지진에 잘 견디도록 다시 기준 강화를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김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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