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 이끌던 세종·부산도 하락

박세환 기자 2017. 11. 24.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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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을 이끌던 세종시와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거래도 줄고 있어 8·2 부동산 대책이 이들 지역에서 효과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종과 부산에서는 거래절벽 현상도 확연하다.

지난해 8월 5583건, 10월 6988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거래건수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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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대책 효과 확산

지방 부동산 시장 호황을 이끌던 세종시와 부산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거래도 줄고 있어 8·2 부동산 대책이 이들 지역에서 효과를 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적인 ‘거래절벽’ 현상은 다음 주 발표될 ‘주거복지 로드맵’에 따라 분수령을 맞을 전망이다.

23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20일을 기준으로 전주에 비해 0.01% 떨어졌다. 8·2대책 이후 하락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 현재까지 세종시 아파트값은 11.17% 올랐다. 서울(9.23%)을 제치고 상승률 1위였지만 투기과열지구와 투기지구로 동시에 지정되며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입주물량 증가도 가격 하락에 기름을 끼얹고 있다. 지난해 세종시 입주물량은 7653가구였는데, 올해는 1만5479가구로 배가량 늘었다.

부산도 세종과 비슷한 상황이다. 최근 5주 사이 부산 아파트값은 전주에 비해 0.01∼0.03%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또 지난 10일 부산 해운대구를 비롯한 7개 지역에 전매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시장이 차갑게 식었다. 건설사들은 부산 지역 분양시기를 내년 봄 이후로 미루고 있다.

세종과 부산에서는 거래절벽 현상도 확연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8월 2719건이던 부산 지역 아파트 거래량은 9월 2237건, 10월 1035건으로 2개월 만에 60%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8월 5583건, 10월 6988건이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거래건수가 줄었다. 부산 해운대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신규 분양단지 청약경쟁률이 높은 것만 보면 안 된다”며 “기존 아파트 분양 문의가 아예 끊겨서 비상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의 경우 세종·부산과 양상이 다소 다르다. 거래는 비슷하게 얼어붙었지만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팔겠다는 물량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강남 4구에서 아파트를 팔겠다고 중개업소에 내놓은 물량은 6월에 비해 25.5% 급감했다. 서울 전체를 봐도 같은 기간 21.4%나 물량이 줄었다.

반면 호가는 계속 높아지고 있다. 서울 잠실 주공5단지 전용 82㎡는 이달 초 17억4000만원에 실거래된 뒤 호가가 18억3000만원까지 뛰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수요는 그대로인데 공급이 줄면서 서울 집값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며 “공급 애로(장애)에 따른 비정상적인 시장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가 다주택자의 매물을 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추가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관심 대상은 보유세 인상 여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한 언론사 행사에서 “보유세에 대해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를 다 검토했고, 시행한다면 어떻게 할지 다 준비해놨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세 인상 카드를 지금 써야 할 것인지는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밝혔으나 보유세와 관련한 그의 발언 수위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다음 주 정부가 발표하는 주거복지 로드맵 내 임대사업자 등록 인센티브 규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인센티브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다주택자 일부가 집을 일시에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글=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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