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 재발견' 호재 꿈틀대는 영등포뉴타운

신희은 기자 입력 2017. 11.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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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부동산] 개발사업 본격화..낙후지역 오명 벗고 '뜨는 동네'로

‘부적격 잔여 16가구 모집에 640명 몰려 경쟁률 40대1 기록.’

한화건설이 이달 서울 영등포뉴타운 1-3구역에서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이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로 ‘완판’(완전판매)됐다. 지난달 25일 진행한 1순위 청약접수에서 최고 39.06대1, 평균 21.3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부적격 잔여가구 모집에도 수요가 몰리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3개동 총 296가구로 아파트, 오피스텔이 혼합된 단지엔 비교적 소규모임에도 여의도, 광화문, 용산 등지가 가까운 ‘직주근접’(직장과 근무지가 가까움) 입지와 앞으로 개발호재가 부각되며 실수요자가 대거 몰렸다. 강진혁 한화건설 마케팅팀장은 “초역세권 입지로 교통여건이 우수하고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가 가까워 출퇴근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 계약을 조기에 끝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4일 분양업계에 따르면 이제 막 개발이 본격화한 영등포뉴타운은 교통여건과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며 주목받고 있다. 최근 청약시장 호황기에 흥행을 이어온 신길뉴타운에 비해 사업 진척이 더뎌 비교적 관심을 받지 못한 영등포뉴타운이 서서히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영등포뉴타운은 2005년 도시환경정비구역 지정 후 2010년 뉴타운으로 지정됐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등으로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일부가 구역에서 지정 해제된 바 있다. 유동인구나 주거수요에 비해 낙후된 환경으로 철거 후 전면 개발은 물론 도시재생의 수요도 높은 곳이지만 사업이 장기화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다소 식어있던 지역이다.
 
이번에 분양한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은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단지로 직접 연결되는 초역세권으로 여의도, 광화문, 용산, 강남 등 주요 도심 업무지구까지 접근성이 우수해 30~50대 직장인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0층, 3개동, 총 296가구로 구성된 단지는 전용면적 29~84㎡ 아파트 185가구와 전용 18~32㎡ 오피스텔 111실로 2020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지금은 각종 부동산·금융규제로 투자수요가 빠져나간 와중에도 수십 대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곳이지만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영등포뉴타운은 미분양으로 몸살을 앓던 지역이다. ‘영등포뉴타운 꿈에그린’ 바로 옆 1-4구역에서 2014년 10월 분양한 ‘영등포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교통여건이나 입지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분양가가 3.3㎡당 1900만원을 웃돌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낙후된 주변 환경과 호황기에 접어들기 이전 청약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년여 지난 현재 ‘영등포 아크로타워 스퀘어’는 미분양물량 없이 7개동, 총 1221가구 대단지로 조성돼 올 8~9월 입주를 본격화했다. 시세도 분양 당시보다 평균 2억~2억5000만원 안팎 올라 전용 84㎡가 8억원 중반~9억원에 호가를 형성했다. 같은 단지 전용 59㎡의 경우 지난 9월 6억9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고 호가는 7억원 중반까지 분포돼 있다.
 
영등포동7가의 A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한때는 미분양이 난 단지지만 지금은 영등포 일대 시세를 주도하는 대표 단지로 부상했다”며 “앞으로 영등포역 주변 노후된 상권이 정비되고 영등포뉴타운이 고급 주상복합타운으로 조성되면 영등포의 위상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서울지역에 추가 뉴타운 지정이 당분간 없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희소가치도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타운 개발 외에 주변 교통여건 개선과 편의시설 정비 등 개발호재도 풍부하다. 그동안 장기간 계획만 세워져 있고 추진이 더뎠던 사업들이 하나둘씩 속도를 내고 있다. 영등포뉴타운에선 노들로,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이 가까워 서울 전역으로 접근이 편리한데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교통의 요충지로서 기능이 보다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뉴타운에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대형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이 밀집해 있고 영등포 전통시장,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등이 위치한 것도 강점이다.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바로 연결되는 지하상가 개발과 함께 인근 오래된 상권 정비도 주거환경개선 기대감을 높이는 요소다. 일대가 서울시의 ‘2030 서울플랜’ 3대 도심 개발계획 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도시재생사업 수혜지로도 손꼽힌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영등포는 서울에서 입지, 교통 장점에도 불구하고 낙후된 환경으로 그동안 주목받지 못하고 저평가된 곳”이라며 “인근 신길뉴타운과 함께 영등포뉴타운 사업이 속속 완성되고 도시재생 등 정비까지 이뤄지면 장기적으로 마포나 용산 못지않은 도심지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인접한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의 경쟁구도도 눈길을 끈다. ‘래미안 에스티움’과 ‘래미안 영등포프레비뉴’가 입주를 마친 신길뉴타운은 ‘아이파크’ ‘보라매SK뷰’ ‘센트럴자이’ 등이 잇따라 성황리에 분양되면서 대규모 주거단지 조성을 앞뒀다. 영등포뉴타운은 규모 면에선 신길뉴타운에 뒤지지만 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에서 여의도, 광화문 등지까지 가까워 교통 접근성 측면에선 우위를 점한다. 시장에선 이들 뉴타운단지가 서울 서남권 실수요자를 흡수하면서 앞으로 분양에도 흥행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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