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 수주' 강화 불똥?..반포주공1 3주구 유찰 유력

우고운 기자 2017. 11. 25.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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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발을 빼며 유찰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입찰에는 일찌감치 입찰 의사를 밝힌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건설사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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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던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에 대형 건설사들이 발을 빼며 유찰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10월 시공사를 선정한 서울 잠원동 한신4지구 재건축 투표현장. GS건설과 롯데건설이 경쟁해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냈다. /연합뉴스

애초에 8곳에 달하는 건설사가 현장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시공사 입찰을 앞두고선 잇따라 수주를 접으려는 분위기다. 정부의 ‘클린 수주’ 강화 분위기도 건설사들의 소극적인 행보에 한몫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하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시공사 입찰에는 일찌감치 입찰 의사를 밝힌 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하고 다른 건설사는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재건축 조합이 경쟁 입찰을 조건으로 제시한 만큼 현대산업개발 단독 입찰은 최종 유찰로 처리된다.

지난달 1일 열린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을 포함해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시공사로 선정된 현대건설 외에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두산건설, 한양이 참석했다. 하지만 대부분 실제 입찰은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비 8000억원대에 달하는 알짜 사업지지만 시공권을 따기 위해 출혈 경쟁을 펼치는 것이 부담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이 일찌감치 눈독을 들인 상황에서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무엇보다 최근 정부가 지나치게 과열된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제동을 걸고 ‘클린 수주’를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선 것도 건설사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롯데건설은 한신4지구 수주전에서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 등으로 서초경찰서로부터 2차에 걸친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실제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에 성공하더라도 추후 경찰 조사를 받는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는 대목이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3주구는 현대산업개발이 오랜 기간 수주를 준비해왔고 다른 건설사로서는 쉽사리 도전장을 내던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수주 가능성이 더 큰 곳으로 눈을 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8000억원대의 대어급 현장의 시공권을 거머쥐기 위해 예전처럼 조합원들에게 과도한 영업비를 쓸 수 없는 것도 건설사들로선 부담”이라며 “정부가 견제하는 상황이라 자칫 문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몸을 사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3주구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이번에 입찰이 유찰되더라도 조속히 다시 입찰 일정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전용면적 72㎡짜리 1490가구를 헐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새로 짓는 사업이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 예정금액은 약 808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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