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단장 세운상가 '데이트 명소' 입소문

신희은 기자 2017. 12. 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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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재생을 거쳐 새단장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가 젊은층의 '데이트코스'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입주기업 외에 청년 창업공간 등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일대 도시재생이 마무리되면 점차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향후 세운상가~대림상가 구간을 재생하는 1단계에 이어 삼풍상가, 풍전호텔 등까지 연계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되면 일대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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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 재생사업 현재진행中.."젊은층 늘고 창업도 늘어, 콘텐츠 보강은 필요"
세운상가 공중보행교 전경

도시재생을 거쳐 새단장한 국내 최초의 주상복합타운 '세운상가'가 젊은층의 '데이트코스'와 사진 애호가들의 '출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존 입주기업 외에 청년 창업공간 등이 들어서면서 유동인구도 늘어나고, 일대 도시재생이 마무리되면 점차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10일 오후 찾은 세운상가는 전기·전자부품, 음향기기, CC(폐쇄회로)TV, 조명기기 상가가 한창 영업 중인 가운데 젊은층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상가 내외부를 오가고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곳곳을 누비며 오래된 공간과 새로 손 본 공간의 조화를 촬영하는 사진 애호가들도 눈에 띄었다.

세운상가에는 마스코트 로봇 '세봇'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내부로 들어가면 각종 전기, 전자, 컴퓨터 부품가게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 옛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평범해 보이지만 1970~1980년대 세운상가에 가면 '미사일부터 탱크, 잠수함까지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받은 장인들이 종사하는 곳으로 유명했다.

내부 맨 꼭대기층에 올라가면 영화에서 본 독특한 풍경이 펼쳐진다. 과거 연예인, 부유층 등이 대거 입주했던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타운의 내부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90년대 들어 건물이 낙후되고 용산전자상가가 부상하면서 침체된 세운상가엔 입주자들은 떠나고 입주기업들만 남아 있다.

낮밤 없이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던 세운상가는 서울시가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리모델링에 나서면서 조금씩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 2005년 청계천 복원 당시 철거됐던 세운상가와 대림상가를 잇는 공중보행교가 부활하면서 청계천에서 세운상가를 거쳐 종묘까지 걷는 유동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

최근 세운상가에 자리잡은 디저트 카페와 커피숍 등 전경

보행교 데크를 따라 걷다보면 전시공간은 물론 디저트 카페, 커피숍 등이 하나둘씩 들어선 모습을 볼 수 있다. 1인 청년이 운영하는 가게들이어서 규모가 크진 않지만 가게 안엔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자리를 제법 채우고 있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상에선 이미 젊은층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들로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독특한 인테리어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옥상전망대도 인기다. 깔끔하게 데크로 단장한 전망대에선 남산타워와 종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삼각대를 세우고 서울 도심 경치를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도 적잖다. 날씨가 풀리면 옥상은 물론 광장과 경사면 아래 공간에서 열리는 야외공연이나 플리마켓, 전시 등도 즐길 수 있다.

서울시는 당초 '다시·세운 프로젝트'를 통해 유동인구가 1일 1만3000명 수준까지 증가하고 상가 매출이 30% 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신규 창업도 200개소 이상 이뤄질 것으로 봤다. 향후 세운상가~대림상가 구간을 재생하는 1단계에 이어 삼풍상가, 풍전호텔 등까지 연계하는 2단계 사업이 진행되면 일대가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는 "세운상가에 입주해 있는 사람들은 전면 철거가 아니라 리모델링, 재생 방식을 반기는 사람들이 많다"며 "오랫동안 발길이 끊겨 침체된 곳이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늘고 활성화되면 상가가 다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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