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똘한' 한 채면 충분"..다시 느는 강남4구·마포 분양권 거래

김수현 기자 2017. 12. 16.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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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를 겨냥한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분양권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포구의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만한 것은 11월 서울시 자치구별 계약건수는 대부분 전달보다 줄었지만, 강남 4구와 마포구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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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를 겨냥한 각종 규제가 이어지면서 ‘똘똘한’ 한 채를 잡으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자이’ 공사 현장. /조선일보DB

분양권 거래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서울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와 마포구의 분양권 거래가 늘어난 것도 그런 맥락으로 분석된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달 체결된 서울 지역 분양·입주권 계약 건수는 310건으로 10월(293건)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올해 한때 월별 1000건이 훌쩍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주목할 만한 것은 11월 서울시 자치구별 계약건수는 대부분 전달보다 줄었지만, 강남 4구와 마포구만 늘어났다. 5개 자치구에서 계약된 분양권 거래 건수를 합치면 10월 79건에서 11월 140건으로 한 달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났고, 11월 전체 계약건수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강남구의 경우 10월 8건에서 11월 25건으로 세 배 넘게 증가했고, 마포구도 같은 기간 16건에서 37건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들 지역에선 거래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면적 84.94㎡는 올해 11월 16억4200만원(4층)에 거래돼 해당 주택형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95㎡도 같은 달 12억1813만원(3층)에 계약돼 종전 최고가(11억1413만원, 7월)를 돌파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 전용 84.97㎡짜리 분양권도 11월 17억7345만원(27층)에 계약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18억3945만원(32층)에 거래돼 또 한 번 기록을 경신했다. 이 단지는 2015년 10월 당시 12억9300만~14억9400만원에 분양됐는데, 벌써 4억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잇단 부동산 대책으로 서울 전역에 새로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권은 물론 입주권도 입주 때까지 전매가 금지되고, 이전에 공급돼 전매가 가능했던 단지들도 전매 횟수를 1회로 제한하면서 거래가 가능한 분양·입주권은 점점 줄고 있다. 하지만 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의 분양·입주권은 여전히 찾는 사람이 많다.

서울 지역에 앞으로 재개발∙재건축 공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희소성이 있는 ‘똘똘한’ 한 채에 계속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뜻이다. 강남 3구는 불변의 선호지역이고, 강동구는 강남 접근성을, 마포구는 도심 접근성을 갖춰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곳이다.

당분간 이런 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민간택지에도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되는 데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 시행돼 서울에서 거의 유일한 공급 수단이 되는 재개발·재건축이 위축돼 새 아파트의 희소성이 더 커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양도세 중과 등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돼 집을 여러 채 보유하기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다주택자에 다방면으로 규제가 가해지면서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유망 주택 한 채에 집중하려는 투자 유형이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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