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족쇄 없다"..몸값 치솟는 30년차 아파트

한동훈 기자 2018. 1.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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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한지 30년이 지나 현행 기준으로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서울 아파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서울에 공급이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데 재건축 가능 연한을 늘리면 신규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카드를 쉽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 30년을 맞는 아파트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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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재건축 연한 연장설 일축
사업 개시 가능성 커져 승승장구
압구정 '미성2차' 호가 18억대로
'개포우성 7차' 14억대 매물 나와
한달새 시세 최대 8,000만원 급등
강북 '상계주공 9단지'도 상승세
3,000만원 올라 실거래 3억 눈앞
[서울경제] 준공 한지 30년이 지나 현행 기준으로 재건축 연한이 다가온 서울 아파트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부동산 안정대책 중 하나로 아파트 재건축 연한을 40년으로 연장할 수 있다는 설이 돌다가 정부가 이를 일축하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재건축 사업 개시가 가능하다는 이유 때문에 이들 아파트에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고 전한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987년 12월 준공된 압구정 ‘미성 2차’ 전용 74㎡의 경우 지난해 11월 16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호가는 17억5,000만원~18억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전용 118㎡는 지난해 11월 24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으며 현재도 최고 호가가 24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로 준공 30년을 채운 강남구 일원동 개포우성 7차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해 12월 전용 83㎡가 13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는 13억5,000만원에서 14억원대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한 달 만에 시세가 3,000~8,000만원까지 급등한 것이다. 1988년에 준공된 서초구 서초동 삼풍 아파트의 전용 130㎡는 11월 20억원을 찍은 후 현재 호가는 22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1988년에 준공된 ‘올림픽선수기자촌’과 ‘올림픽훼밀리타운’도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올림픽선수기자촌 전용 83㎡는 지난달 초 12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현재 시세는 14억원까지 올랐다.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전용 84㎡는 한 달 전만 해도 10억원 중후반에서 시세가 형성됐는데 지금은 12억원 고지를 밟은 상태다.

강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988년 10월 준공된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9단지의 전용 45㎡ 시세는 한 달 전보다 3,000만원가량 오른 2억9,000만원대에 형성되며 3억원을 넘보고 있다.

올해로 지은 지 30년이 된 아파트 값이 뛰고 있는 것은 재건축 가능 연한인 ‘준공 이후 30년’을 채우면서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을 노린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정부가 재건축 연한을 늘릴 수도 있다는 논란이 시장에 퍼진 것을 계기로 오히려 지은 지 30년 된 아파트들이 더 부각되며 가격 상승에 탄력을 받고 있다.

압구정동 L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재건축 가능 연한이 조정될 수 있다는 논란이 시장에서 가열되면서 오히려 올해로 준공 30년을 맞는 아파트들이 무엇인지 관심이 커졌다”며 “이들 아파트들이 실제로 또 재건축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에 매수의향자들이 매물이 나오고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성 2차와 개포우성 7차는 현재 재건축의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 정밀안전진단 작업을 실시 중이다. 안전진단 작업에서 D나 E등급을 받아야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은 상반기 내에 안전진단을 송파구청에 신청할 예정이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가뜩이나 서울에 공급이 부족하다고 비판을 받고 있는데 재건축 가능 연한을 늘리면 신규 공급이 더 줄어들 수 있다”며 “재건축 가능 연한 연장 카드를 쉽게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준공 30년을 맞는 아파트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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