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쥐죽은 듯 조용하던 강북도 온기 돈다
"매물이 없어요. 흑석동은 어디에 물어봐도 마찬가지일거예요."
지난 20일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흑석한강센트레빌 인근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오늘 아침 흑석한강푸르지오 물건(84.98㎡ 전용면적)이 하나 나왔는데, 호가가 9억7000만원"이라며 "이것도 계약하자고 하면 가격을 올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작 흑석·사당, 반포 재건축 이주민 '어부지리?'
실제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흑석동 명수대현대 78.07㎡는 지난해 12월 4일 8억15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이날 같은 조건의 매물의 호가는 10억1000만원이었다. 한 달 보름 만에 1억9500만원이 올랐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더 오를 것이라고 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재건축에 들어간 반포 쪽 주민들이 인근으로 이주하기 때문"이라며 "사당동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강남 급등세가 동작구 흑석·사당동 집값을 올린 셈이다.
이대로라면 송파구가 지난 12일 처음 평당(3.3㎡) 3000만원(3035만원)을 돌파한 것처럼 동작구도 2000만원을 뚫을 수도 있다. 동작구 평당 가격은 지난해 9월 1819만원을 기록했고, 12일 현재 1885만원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이 동작구 등 한강 이남에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물론 아직 변두리 지역 아파트 매매시장은 잠잠하지만 한강 이북 노원구·도봉구·강북구 집값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움직임은 이들 지역의 부동산중개업소 현장에서도 감지됐다. 동별 편차가 크고, 지역 내 호재에 따른 가격 상승으로 해석하지만 "오르면 올랐지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게 이들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노원구 "상승폭 크진 않지만 '계단식'으로 올라요"
19일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주공7단지 아파트.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 가격도 계단식으로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김용훈 기자 |
월계동 그랑빌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 1일 4억85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84.97㎡)는 올해 1월 13일 5억3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지역에 현대산업개발이 짓고 있는 월계아이파크의 분양가가 최소 6억원으로 예상돼 키 맞추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부동산의 해석이다.
상계동은 주공아파트가 들썩인다. 여기서도 "물건이 없다"는 말이 나왔다. 이 관계자는 "주공7단지 31평 방 3칸짜리 1층 물건이 현재 5억5000만원"이라며 "더 달라고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근 도봉운전면허시험장이 이전하면서 쇼핑몰 등 상업시설이 들어온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대표는 "8·2대책 이후 뚝 끊겼던 거래가 살아나는 추세"라며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계단식으로 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작년 8월 1654건이던 노원구 거래건수는 10월 338건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12월엔 613건이다. 올해 1월엔 18일 기준 348건을 기록했다.
도봉구는 창동이 돋보인다. 나머지 쌍문동, 방학동, 도봉동 등은 아직까진 주춤했다. 창동 북한산아이파크는 작년 12월 2일 5억2500만원(84.45㎡)에 거래됐지만 올해 1월 13일 5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만 전담하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선 "5억6000만원에 나온 물건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강북구는 아직 부진하다. 지난해 12월 15일 3억8300만원(84㎡)에 거래된 미아동 미아현대 아파트는 아직 공식 거래집계는 없다. 하지만 인근 부동산중개업자는 "신고가 안됐을 뿐 올 들어 4억1000만에 거래가 되기도 했다. 내놓진 않았지만 4억5000만원까지 부르는 집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개업소 대표는 "이 와중에 떨어지기야 하겠냐"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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