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는게 값" 반포 아파트도 50억원..강남 거품론 '솔솔'

이진혁 기자 2018. 1. 24.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어디까지 오를까.

거침없는 강남 집값 상승세에 서울 반포 아파트값도 50억원을 뚫을 태세다.

불과 며칠 만에 집값이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웬만해선 강남에선 언급되지 않는 '버블 논란'까지 나올 정도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강남 집값은 확실히 거품이 붙은 것으로 볼 만하다"며 "집값이 계속 오를 거란 기대심리가 과하게 부풀려지면서 비정상적인 호가 상승이 일어나고, 공급까지 막혀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오를까. 거침없는 강남 집값 상승세에 서울 반포 아파트값도 50억원을 뚫을 태세다.

올림픽대로서 바라본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경. 이 아파트 전용 154㎡가 최근 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네이버지도 캡처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한강변에 들어선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54㎡(15층)가 5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3.3㎡당 8000만원이 넘는 호가로, 지난해 가장 분양가가 비쌌던 뚝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3.3㎡당 4838만원)’와 대신F&I가 용산구 한남동 외인아파트를 개발해 고급주택으로 분양하는 ‘나인원 한남(3.3㎡당 6000만원대)’을 가뿐히 웃돈다.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지만, 최근 강남 집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강남 신축 아파트 ‘부르는 게 값’

전문가들은 그동안 정부가 부동산 규제를 쏟아부으며 집값을 인위적으로 진정시키려다 보니 억눌렸던 수요가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터져 나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너무 빠른 속도로 집값이 급등하고 있다는 우려가 크다.

불과 며칠 만에 집값이 수천만원씩 오르면서 웬만해선 강남에선 언급되지 않는 ‘버블 논란’까지 나올 정도다. 그동안 강남 집값이 뛰면 오를 만하니 오른다는 인식이 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반응이다.

부동산 중개업계에 따르면 요즘 서초구 반포·잠원동은 말 그대로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가 가격인 셈이 됐다. 매수자가 중개업체와 통화를 하고 집을 살까 잠시 고민하는 사이 집주인이 가격을 1억~2억원씩 올려 거래가 무산되는 경우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 아파트 전용 84㎡(7층)도 최근 26억원에 거래됐다. 실거래가 기준으로 동일 평형 중에서 역대 가장 높은 가격이다. 최근 25억원에 거래되며 거래가 최고 기록을 깬지 얼마 안 돼 또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총 사업비 10조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린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전용 84㎡도 30억원을 가뿐히 넘어섰다. 인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이 면적은 34억~35억원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 8·2 부동산 대책이 나오기 전만 해도 같은 면적은 28억원대에 거래됐다. 전용 138㎡ 매물은 45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제값인가, ‘버블’인가

이제 강남은 새로 지은 전용 84㎡ 아파트 매매가 20억원을 찍을 정도가 됐다.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2019년 입주)’,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2015년 입주)’ 등의 전용 84㎡가 20억원 수준인데, 불과 2016년 1분기만 하더라도 래미안 대치팰리스는 14억원 정도하던 아파트다. 앞으로 지어질 강남 전용 84㎡ 아파트는 입지가 딱히 주변과 비교해 뒤처지지 않는다면 20억원 선을 찍을 것으로 주변 중개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선 거품론이 제기된다. 아무리 수요 공급의 균형이 맞지 않아도 최근 일어나는 강남 집값 급등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투기 수요가 없다면 집값이 하룻밤 만에 수천만원 오르는 일은 설명하기 불가능하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최근 강남 집값은 확실히 거품이 붙은 것으로 볼 만하다”며 “집값이 계속 오를 거란 기대심리가 과하게 부풀려지면서 비정상적인 호가 상승이 일어나고, 공급까지 막혀 시장이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있다. 강남 주요 입지에 들어서는 아파트의 경우 3.3㎡당 1억원 선까지 갈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박원갑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아파트는 정부 규제나 대내외 경제 여건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 안전자산으로 봐야 하며, 앞으로 주택시장 양극화가 고착화할수록 강남 쏠림은 지금보다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Copyrights ⓒ 조선비즈 & Chosun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