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진 발생 100일..일상이 돼버린 불안

채장수 입력 2018. 2. 23.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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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11월 규모 5.4의 강진이 발생한 포항은 오늘(23일)로 지진 발생 백일을 맞습니다.

이달 들어 여진이 부쩍 늘어나면서 지진공포가 일상이 돼버린 가운데 주민들의 트라우마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진앙 근처 주민 9백여 명이 다른 곳으로 빠져 나가고 심하게 부서진 아파트와 주택은 복구는 엄두고 내지 못한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채장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지진 발생 이후 석 달간 여진은 백 차례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평균 하루에 한 번꼴로 여진이 발생해 지진에 따른 불안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진앙에 가까운 포항시 흥해읍 인구가 지진 발생 이후 무려 9백여 명이나 줄어 공포에 질린 주민들의 '포항 탈출'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정경덕 /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장리 : 옥상에 금이 이 만큼 갔어요. 마당에도 금이 다가서, 그렇지만 (지진이) 자꾸 오는 걸 어찌해요. 불안합니다. 겁이 납니다.]

지난 11일 발생한 규모 4.6 지진은 여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강했기에 언제 강진이 닥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지진 트라우마로 심리 상담을 받은 시민은 만 명이 넘습니다.

[이동순 / 경북 포항시 흥해읍 용전리 : 쿵쿵하는 소리가 차 소리인지 지진 소리인지 분간도 못해서 가슴이 철렁철렁 쿵덕 쿵덕 뛰고 조그마한 것에도 깜짝 깜짝 놀라고….]

한때 폐쇄를 검토했던 흥해 체육관 대피소에는 지난 11일 지진 이후 이재민이 다시 늘어 4백여 명이 머물고 있습니다.

포항을 강타한 강진으로 도심 건물 곳곳이 피해가 난 지 백일이 됐지만 복구는 더디기만 해 언제 도시가 제 모습을 찾을지 기약도 없습니다.

6개 동 가운데 4개 동이 심한 피해를 입은 대성아파트는 텅 빈 채 방치돼 건물 안팎이 폐허나 다름없을 정도로 추가 피해 발생이 이어집니다.

[이태분 / 경북 포항시 흥해읍 덕장리 : 벽이 쭉 깨져서 2백만 원 지원받고 우리 돈도 백만 원 들여 수리 다 했는데 또 다 깨져서 다시 시멘트 사서 바르고….]

지난해 강진으로 입은 인명피해는 78명에 재산피해 670여억 원!

여기다 지난 11일 지진으로 인명피해 40건에 재산피해 만여 건이 예상돼 피해규모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포항시는 기초 단체 차원의 피해복구와 안전망 수립에 너무 한계가 많다며 정부에서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합니다.

YTN 채장수[jscha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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