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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피하기 '분주'..수천만원 싼 급매물 나와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이달 말까지 잔금을 치를 수 있는 매수자를 찾아달라는데 이제는 쉽지가 않죠. 가격을 수천만원 낮춰도 각종 규제로 시장이 위축돼 있다보니 매수자들은 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 생각해 주저하는 분위기입니다."(서울 강남구 대치동 A공인)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약 2주 정도 앞두고 세금 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다주택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달 말까지 거래완료를 조건으로 급매물이 나오는가 하면 임대사업자등록과 증여 등 가능한 선택지에서 막판 결정을 내리는 모습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한 아파트단지의 모습. © News1 구윤성 기자

1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가격을 수천만원 이상 낮춘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경우 올 초 16억1000만원까지 거래됐으나 현재 1억원 이상 떨어진 15억원에도 매물이 나온다.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1월 19억원에도 팔렸으나 현재 18억원까지 떨어진 급매물이 일부 거래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등에서도 연초 대비 호가를 1억~2억원가량 낮춘 매물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다. 마포구, 성동구 등 강북권에서도 빠른 거래를 조건으로 하는 급매물이 중개업소 목록에 올라와 있다.

잠실역 인근 B공인 관계자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3월말까지 소유권이전등기를 마치는 조건으로 나온 급매물들이 있다"며 "1~2월 일부 거래가 되고 마지막 매물들이 남았다"고 전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각각 1만1건, 1만1236건을 기록해 1, 2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대표적인 비수기 기간이지만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정리하면서 거래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이달에도 서울 아파트 1일 평균 거래량은 380건에 달한다. 전년 같은 기간(215건) 대비 76% 급증한 것이다. 서울시 조사 이래 3월 거래량으로는 3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오는 4월 1일 이후부터 2주택 이상 다주택자(조합원 입주권 포함)가 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양도할 경우 2주택은 10%포인트(p), 3주택 이상은 20%p가 양도세에 가산된다. 2주택 이상은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배제된다. 이어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예고하는 등 다주택자에 대한 압박이 강화되자 고심하던 다주택자들이 주택을 정리하거나 임대사업자로 등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중개매물이 붙어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중개매물이 붙어있다. © News1 유승관 기자

실제로 임대사업자 등록도 크게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2월 전국적으로 9199명이 임대주택 사업자(개인)로 신규 등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배나 급증한 것이다. 앞서 1월에도 9313명이 신청해 월별 역대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다주택자가 임대사업자 신청을 하면 일정 기간 집을 팔 수 없게 되지만 각종 세제 및 건보료 인하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그 밖에 주택 매각이나 임대사업자 등록이 꺼려지는 다주택자들은 자녀 증여 등의 절세 방안을 찾기에 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선 3월말까지 다주택자들의 결정이 마무리되면 이후 부동산 시장의 '매물잠김'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월부터 양도세가 강화된 분양권 시장의 경우 1, 2월 거래량이 각각 전년 대비 63%, 69% 급감하는 등 매물잠김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강북권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급매물의 경우 이달말까지 거래되지 않을 경우 다시 거둬들인다는 조건들이다"며 "규제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다주택자 매물까지 자취를 감추면 매물잠김이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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