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초양극화..서울은 '광풍' 지방은 '텅텅'

이재희 2018. 3. 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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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강남발 부동산 과열을 잡기위해 정부가 고강도 규제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데요.

대책이 무색하게 어제 문을 연 강남의 아파트 견본주택은 발디딜 틈 없이 북적였습니다.

반면 지방은 제때 분양이 이뤄지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초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청약시장을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견본주택 앞이 인산 인해를 이뤘습니다.

가도 가도 줄의 끝이 보이질 않습니다.

한때 대기 행렬이 1킬로미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견본 주택에 들어가려면 무려 4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김소희/서울 송파구 : "(추워서) 핫팩도 가져왔고,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고 주변에 화장실도 없어서 너무 힘들어요."]

하루 방문객이 만 5천명이 넘었습니다.

["(입장하세요~) 아 행복하네 이제."]

3.3제곱미터당 4천만 원 대의 고분양가에 중도금 대출도 안돼 부자 잔치란 비판이 나온 곳.

하지만 분양만 받으면 큰 차익을 얻을 수 있단 소문에 고객 상담석은 4시간만에 하루치 예약을 끝냈습니다.

[유영숙/경기도 안양시 : "남편이 강남에 한 번 입주해보고 싶다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현금을 무주택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청약 신청) 한 번 해보려고.."]

시장 과열 조짐에 국토부는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위장전입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도 불법 부동산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나섰습니다.

같은 날 문을 연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과천의 견본주택에도 각각 수천 명이 몰려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반면 지방은 미분양 속출로 심각한 고민에 빠졌습니다.

이미 공식 분양일정은 1,2년전 끝났지만 미분양 물량 해소를 위해 영업중인 견본주택이 많습니다.

ENG+지방의 미분양 주택은 5만 가구에 육박해 7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역경기 침체에 공급 과잉까지 겹쳐 문제 해결이 당분간 쉽지않을 걸로 보입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한탕주의로 치닫고 있는 분양시장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위장전입 가능성이 있는 당첨자를 집중 조사하고 처벌의 수위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지역 경기를 부양해 실질적인 주택 수요를 늘려야한단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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