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아마추어 정책" 분노하는 목동 재건축

김창성 기자 2018. 3. 19.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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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강남 등 일부 인기지역의 과열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재건축안전진단 강화 대책에 양천구 목동 일대가 크게 반발한다.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춘 목동 일대는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강남발 과열 집값 논란 여파로 인해 올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정부가 과열 집값의 원인으로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 재건축추진 아파트를 지목하며 재건축안전진단 강화를 통한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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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1단지 아파트 앞에 걸린 김현미 국토부 장관 비판 현수막. /사진=김창성 기자
교통·교육·편의시설 등 삼박자 인프라 갖췄지만 분위기 침울
재건축 추진 아파트 중심으로 집단행동 나서 정책 철회 촉구

정부가 서울 강남 등 일부 인기지역의 과열 집값을 잡겠다며 내놓은 재건축안전진단 강화 대책에 양천구 목동 일대가 크게 반발한다. 재건축에 속도를 내며 큰 꿈에 부풀었지만 정부의 과열 집값 잡기 정책의 희생양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정부의 대책은 그야말로 “대책이 없다”며 분개한다.

◆미래가치 풍부한 목동

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는 강남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교통·교육·생활인프라 등 삼박자가 어우러져 풍부한 미래가치를 지닌다는 평가다.

1980년대 중반부터 목동과 신정동 일대에 걸쳐 14개단지 2만6630가구 규모로 들어선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현재는 다양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까지 더해져 10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아파트가 즐비하다.

목동 일대는 지하철 2호선 지선과 5호선, 9호선 등이 통과하는 데다 경인고속도로,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진입도 용이해 교통여건이 좋다.

서울 서부권의 대표적인 사교육 일번지인 목동학원가가 있고 지하철 5호선 오목교역 인근에는 현대백화점·이마트·홈플러스 등 생활인프라, SBS·CBS·스포츠조선 등 언론사와 크고 작은 기업이 밀집해 풍부한 유동인구까지 품어 상권도 발달했다.

다양한 장점을 두루 갖춘 목동 일대는 지난해 문재인정부 출범과 함께 재개발·재건축에 대한 들뜬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강남발 과열 집값 논란 여파로 인해 올 들어 상황이 반전됐다.

정부가 과열 집값의 원인으로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 재건축추진 아파트를 지목하며 재건축안전진단 강화를 통한 사업 진행에 제동을 걸었다. 하지만 정작 강남의 주요 아파트는 이미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해 정부 규제 칼날을 빗겨갔다.

반면 지속되는 재건축 열풍에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기대감이 팽배했던 목동 일대는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고 반발했다. 

목동2단지 아파트에 걸린 재건축안전진단 강화 정책 비판 현수막. /사진=김창성 기자

◆“아마추어 주택정책”… 반발하는 목동 주민

“여기가 공산주의 국가인가요? 왜 남의 재산권을 국가가 함부로 침해하나요?” (주민 A씨)
“강남이 원인이면 강남에 카운터펀치를 날리세요. 우리가 무슨 죄가 있습니까?” (주민 B씨)
“목동 집값도 싸지 않지만 시장 질서를 흐리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주민 C씨)

최근 찾은 목동 1~3단지에서 지나가는 주민 아무나 붙들고 대뜸 물어도 다들 분개했다. 모두 정부의 정책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단지 곳곳에는 정부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침해하는 정부의 부당한 안전진단 강화 대책은 철회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목동 일대 주민들은 청와대에 탄원서 서명을 진행 중이며 국민대토론도 요청할 예정이다. 또 이달 말~4월초 내로 ‘비강남 차별 방지 범국민 대책위’(가칭)를 출범해 강남발 집값 과열 논란을 꺾기 위한 정부의 대책으로 애꿎은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아야 함을 대외적으로 선포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을 추진 중인 양천연대 관계자는 “목동 1단지의 경우 내장재 석면검출로 인해 아토피, 심지어 백혈병에 걸린 사람도 있다”며 “여기에 내진설계 안된 아파트에서 스프링클러도 없고 소방차 진입도 어려운 환경에 노출된 노후아파트의 재건축을 막는 행위는 무소불위의 일방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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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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