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는 송전로 건설..삼성 평택 반도체 2공장, 다 짓고도 가동 못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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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가 최대 30조원을 들여 건설하는 평택 반도체 2공장이 전력 수급에 발이 묶여 주춤하고 있다.
18일 삼성전자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새로 지어지는 평택 반도체 2공장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고덕~서안성 송전로'의 준공 시점을 오는 2021년 6월쯤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서안성변전소로부터 적기에 전력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평택 2공장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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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해결 안되면 '2공장 가동 불가' 입장
◇전력 확보 못한 채 공장 먼저 들어설 판
18일 삼성전자와 평택시 등에 따르면 한전은 새로 지어지는 평택 반도체 2공장의 전력 공급을 담당하는 ‘고덕~서안성 송전로’의 준공 시점을 오는 2021년 6월쯤으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목표로 하고 있는 평택 반도체 2공장 가동 시점이 2020년인 것을 감안하면 약 1년간 전력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과 5차례 만난 한전 측은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이 강경한 입장이어서 한전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한전의 송전로 건설이 지연된 것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다. 평택 반도체 1공장 남쪽에 위치한 북당진변전소에서 고덕을 연결하는 송전로 건설 과정에서도 한전은 당진시와 소송을 벌이면서 당초 계획보다 2년 늦은 지난해 4월에야 공사에 들어갔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1공장의 전력 공급은 고덕산단 인근 오성복합화력발전소에 의존하고 있다.
◇불투명해진 가동 시점..투자 계획 차질
고덕~서안성 송전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 2공장의 가동 일정은 틀어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내부적으로 서안성변전소로부터 적기에 전력을 공급받지 못할 경우 평택 2공장을 가동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파악된다.
24시간 설비가 돌아가는 반도체 공장에 정전이 발생하면 막대한 피해가 생기는 데다, 직원들의 안전문제까지 걸려있기 때문이다. 정전 등으로 핵심 장비가 공정을 멈추게 되면 반도체의 근간이 되는 ‘웨이퍼’는 전량 폐기해야 한다.
지난 9일 평택 공장이 약 30분간 정전됐을 때도 삼성전자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직원들을 대피시키고 자체 비상발전기를 돌려 30여 분간 중요 설비가 멈추지 않도록 전력을 댔다. 이날 정전 사고는 장치가 원인이어서 30여분 만에 해결됐지만, 변전소에서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복구하는데 최소 하루 이상 소요된다.
지난 2007년 8월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공장은 정전으로 21시간동안 가동이 중단된 적 있다. 이때 삼성전자는 약 500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최근 들어 ‘슈퍼 사이클’로 반도체 가격이 오른 데다 생산량도 늘어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안정적인 전력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장을 가동하지 못한다고 결정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평택 반도체 2공장 가동 시점이 불투명해지면서 투자 계획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평택 반도체 2공장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생산할지 결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생산 2~3년 전부터는 투자 계획이 나와야 하는데, 전력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계획조차 세울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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