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봉춘이 간다] 매캐한 연기에 탄내.."숨쉬기가 겁나요"

입력 2018. 3. 19. 07:40 수정 2018. 3. 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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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거의 매일 베란다 밖으로 타는 연기를 보며 살아야 하는 동네가 있습니다.

뿌연 미세먼지가 끼는 날 이렇게 연기까지 피어오르면 주민들은 숨쉬기가 겁날 정도라는데요.

어떤 사연인지, <마봉춘이 간다>에서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기록한 지난 6일 아침.

뿌옇게 낀 안개 사이로 마치 불이라도 난 듯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구름처럼 변해 하늘을 뒤덮는가 싶더니, 이내 옆 아파트 단지까지 퍼져나가는데요.

동네 인근의 가구공단에서 아침저녁으로 피어오르는 연기.

올해 초 이곳으로 이사를 온 엄태범 씨는 이런 모습을 매일 본다고 합니다.

[엄태범] "산 아래에서 하얗게 보이는 띠 같은 모습이 보이실 거예요. 그게 다 연기입니다."

보이는 것뿐만이 아닙니다.

엄 씨가 사는 아파트까지 날아오는 연기에선 매캐한 탄 냄새까지 풍겨온다는데요.

공기청정기를 방마다 돌리고는 있지만 연기 속에 어떤 물질이 섞여있는지도 몰라 더 답답하다고 합니다.

[엄태범] "경기도 북부가 공기가 좋다고 해서, 아이들도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좀 자라게끔 하려고 왔는데…."

어린 자녀를 둔 주민들은 불안감이 더합니다.

연기가 매캐한 날이면 아이들이 공기를 들이마실까 겁나 아예 창문을 닫고 지낸다는 이혜진 씨.

[이혜진] "이제 아이를 등원을 시키러 집 앞에 나가는데, 저쪽 입구 쪽이니까 5분 거리예요. 그런데 머리카락이랑 몸에 탄 냄새가 배어 온 거예요. 진짜 이거 보통 일이 아니구나…."

초등학생 자녀를 둔 김동기 씨는 아침마다 공기 질 측정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 답답할 뿐입니다.

[김동기/가구공단 인근 8년째 거주] "저희랑 공단이랑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문제거든요. 그런데 이제 그걸 시청에서 단속을 제대로만 해 주면 이런 문제가 훨씬 줄어들 텐데…."

주민들은 일부 공장에서 폐목재 외에도 플라스틱이나 유해물질이 섞인 폐기물을 태우는 건 아닌지 걱정이지만 관할 지자체에 문의나 민원을 해도 속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데요.

[이혜진/마석가구공단 인근 거주] "단속하고 계시는 거죠? (네 그렇습니다) 어떻게 매일 이런 건지 궁금해서…."

더 호소할 곳도 없이 탄내 섞인 연기에 하루하루 애가 탈 뿐입니다.

[김동기/가구공단 인근 8년째 거주] "사람이 살면서 가장 기본적인 게 숨 쉬는 것, 먹고 마시는 거잖아요. 그런데 숨 쉬는 것조차 이렇게 불편하다 보니까…."

<마봉춘이 간다>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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