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8평짜리 빌라가 9억원.. 성수1구역, 한남동 제치고 재개발 최고몸값

김관웅 2018. 4. 2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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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평당 1억1500만원에 거래.. 재개발 지분값 역대 최고가 기록
과거엔 한남뉴타운의 80~90% 수준이었다가 최근 일부지역은 넘어서
"바로 옆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84㎡ 20억원 넘는데.. 사업성 이미 검증"

"최근 성수1구역 대지 지분 26㎡짜리 빌라가 9억원에 거래됐어요. 이 정도면 한남뉴타운을 넘어선 가격입니다. 근데 매수세가 계속 들어오는데 매물이 별로 없네요." (성수1구역 A공인 관계자)
지난 2월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구역(성수1구역)에서 이 빌라가 팔리자 주변이 깜짝 놀랐다. 이 매물은 한강변 사거리 코너를 접하고 있어 워낙 입지가 좋기는 하지만 거래된 3.3㎡당 1억1500만원은 바로 전 최고가격이던 3.3㎡ 당 1억원을 훌쩍 넘어선 것이었다. 이는 서울 한강변 재개발사업 대표 주자인 한남뉴타운의 지분값 3.3㎡당 1억원(소형지분 기준)을 넘어선 것이기도 했다. 성수1구역 지분가격은 불과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한남뉴타운의 80~90% 수준에 머물렀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구역(성수1구역)에 유동자금이 몰리면서 지분값이 계속 치솟고 있다. 현재 성수1구역은 지분의 크기와 입지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대략 지분 33㎡ 안팎의 주택을 사려면 족히 10억원은 줘야 한다.

■지분쪼개기 덜해 중대형 위주의 고급아파트 가능
현지에서 성수구역을 전문으로 중개하는 S공인 관계자는 "성수1구역은 한남뉴타운과 달리 지분쪼개기가 덜해 일반분양이 많아 사업성이 좋다"며 "이 때문에 자금력이 있는 투자자들이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성수1구역을 많이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성수1구역은 19만4398㎡ 부지에 총 2909가구가 들어설 예정인데 조합원이 1453명으로 적은 편이다. 그만큼 일반분양 물량이 많다는 얘기다. 조합측은 임대주택(493가구)을 제외해도 일반분양 물량이 1000가구 가까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한남뉴타운의 경우 조합원이 많아 전체의 절반을 전용면적 59㎡ 이하로 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며 "그러나 성수1구역은 지분이 아무리 작아도 전용면적 84㎡를 받을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성수1구역이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사업성이 좋기 때문이다. 지분쪼개기가 적기도 하지만 주변 집값이 워낙 많이 오르고 있다. 바로 옆에 위치한 강변동양아파트만해도 전용면적 84㎡가 15억원에 달한다. 2001년 입주한 오래된 아파트임에도 3.3㎡당 4500만원이다. 인근에서 지난해 5월 입주한 서울숲 트리마제는 전용면적 84㎡가 20억원이 넘는다. 일반분양물량이 다른 곳보다 많은 상황에서 이처럼 주변 집값이 비싸니 가격이 당연히 오를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초고층 아파트 밀집지에 서울숲공원 최대 매력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주변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것도 지분값 급등세에 한 몫하고 있다. 영동대교를 건너면 바로 압구정동과 맞닿아 있고 주변에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인 갤러리아포레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등이 계속 들어서고 있다.

성수1구역도 지상 48층짜리 초고층 아파트로 지어지게 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조합은 올 상반기 중에 지상 48층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내용을 담은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앞서 성수4구역이 지상 48층으로 짓는 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가 반려당했지만 초고층 건축계획은 가능할 것으로 조합측은 보고 있다. 성수전략구역은 지난 2009년 한강르네상스 구상에 따라 이미 구역 지정이 됐기 때문에 한강변 아파트 최고 35층으로 제한하는 서울시의 가이드라인과 무관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해 있는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가 수변공원으로 바뀌는 것도 호재다. 이렇게 되면 서울숲이 61만㎡으로 현재보다 40%나 넓어지게 돼 생활환경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S공인 관계자는 "올 초까지 거래가 많이 일어나면서 소형 지분을 가진 매물은 이제 다 빠졌다"며 "지분이 큰 매물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최소 8억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해서 그런지 거래가 좀 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구역(성수1구역)이 최근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분값이 계속 오르고 있다. 한강변에 인접한 이곳은 향후 2900여가구의 초고층 단지로 바뀌게 된다.

kwkim@fnnews.com 김관웅 부동산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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