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 또 폐점"..금융권, 매력 떨어진 부동산 떨이 바람

장도민 기자 입력 2018. 4. 24. 06:10 수정 2018. 4. 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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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은행과 생명보험사 등 금융사마다 유휴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 영등포 지점과 역촌, 등촌, 경기도 동탄 등 수도권 지역 204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87곳의 점포를 줄인 하나은행은 기존 서울 신설동 지점 등을 이미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했다.

부동산 매각은 은행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적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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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 25일부터 226억원어치 부동산 매각 착수
은행, 점포 통폐합..생보사, IFRS 대비 자본 확충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국내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은행과 생명보험사 등 금융사마다 유휴 부동산을 적극적으로 매각하고 있다.

각 금융사는 지점 통폐합 과정에서 중복 및 수익성이 떨어지는 지점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정부 당시 시중은행들은 정부 정책에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폐점포를 활용한 뉴스테이를 추진해 왔으나 매각으로 방향을 틀었다.

특히 생보사는 전반적인 국내 부동산 경기가 침체와 새 회계결산 기준 도입 등이 맞물리면서 부동산 매각 속도가 빨라졌다.

◇KB국민·하나은행 등 시중은행 점포 매각 꾸준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5일부터 총 226억4650만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한다. 매물은 최저 입찰가격만 약 66억원에 달하는 서대전지점과 서울 역촌역 출장소, 국민은행 여자농구단이 사용했던 숙소 3곳 등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말에도 서울 영등포 지점과 역촌, 등촌, 경기도 동탄 등 수도권 지역 204억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시도했다.

지난해 87곳의 점포를 줄인 하나은행은 기존 서울 신설동 지점 등을 이미 부동산 개발업체에 매각했다.

은행들은 지난해부터 지방을 중심으로 보유한 부동산을 지속해서 정리하고 있다. 특히 비대면채널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영업점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은행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은행권의 영업점포 수는 6791곳으로 전년보다 312곳이 줄었다. 이는 점포 수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직전 연도인 2016년 5920곳보다 5.6%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씨티은행이었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점포 수를 기존 133곳에서 44곳으로 70% 가까이 줄였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영업점을 찾지 않고도 충분히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바꾸는 추세다 보니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하다"며 "계속 보유하고 있는 장점이 별로 없다 보니 빠르게 팔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이어 보험사도 부동산 매각 이어질 듯

부동산 매각은 은행뿐만 아니라 생명보험사들도 적극적이다.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큰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2021년 새로운 국제 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을 앞둔 영향이다.

새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면 원가 기준으로 책정됐던 자산 평가 방식이 시가 기준으로 변경된다. 시가로 평가하면 부채가 늘어나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이 낮아지게 되는데, 수익성이 떨어지는 부동산을 매각하면 자기자본 확충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지난해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국내 대형 생보사의 부동산자산(유형자산·투자부동산)은 11조2076억원이었던 2016년보다 5500억원 줄어든 10조654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2016년 5조5730억원에서 5조1105억원으로 줄었다.

금융사 관계자는 "부동산은 단순히 가진 것만으로도 비용 부담이 발생하는데, 시장 경기 악화로 수익이 거의 나지 않아 부동산을 갖고 있을 이유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는 부동산보다는 채권으로 수익을 내는 구조여서 새 회계기준이 도입될 때까지 꾸준히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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