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1순위 청약통장 지방 중소형에 몰렸다

1순위 청약자수 톱10 단지 모두 85㎡ 이하
상위 10곳 중 7곳이 지방 중소형 아파트

[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 1분기 분양 시장에서 지방 중소형 아파트가 높은 인기를 얻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전문 리서치 업체 리얼투데이가 금융결제원 자료를 토대로 올해 1분기 청약 접수를 받은 분양 단지들을 분석한 결과, 1순위 청약통장이 가장 많이 몰렸던 상위 10개 주택형이 모두 85㎡(이하 전용면적 기준) 이하였으며, 그 중 7곳이 지방에서 공급된 단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지난 1월 대구시 중구에서 분양한 ‘대구 e편한세상 남산’ 84.86㎡다. 70가구 모집에 4만6853명이 1순위에 청약해 6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분양한 강원도 춘천시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 84.95㎡도 181가구 모집에 8311명이 청약해 45.92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1월 분양한 대전 서구 e편한세상 둔산1단지 72.47㎡도 57가구 모집에 1만4074명이 청약해 24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중소형 단지에 사람들이 몰리는 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높아 전셋값에서 조금만 더 보태면 집을 살 수 있고, 최근 시세 상승세도 높아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1분기 청약자가 가장 많이 몰린 단지가 위치한 대구의 전세가율은 74.2%나 된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최근 지방도시에서 아파트 전세가가 많이 올라 세입자 가운데 매매로 돌아서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달에도 지방에서 중소형 아파트가 속속 분양한다. 현대산업개발과 대림산업은 전북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68번지 일대 바구멀1구역을 재개발하는 ‘서신 아이파크 e편한세상’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0층, 21개 동, 전용면적 34~116㎡, 총 1390가구 중 890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전체 가구수의 88%가 중소형으로 구성돼 있다.

금성백조는 대구 북구 연경지구 C-3블록에 ‘대구 연경 금성백조 예미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18층, 12개 동, 전용면적 78~101㎡, 총 711가구 규모다.

대림산업은 5월 8일~10일 3일간, 부산광역시 북구 만덕동 만덕5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내 2블록에 공급하는 ‘e편한세상 금정산’의 정당 계약을 실시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8층, 11개 동, 총 1969가구 규모다. 이중 전용면적 59~84㎡ 1216가구가 일반 분양 물량이다.

대우건설은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우동 587-1번지 일대에서 ‘해운대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복합쇼핑몰 스펀지 부지를 재건축한 주상복합단지다. 지하 6층~지상 49층, 3개 동, 총 548가구 규모로 구성되며 전 가구가 전용 84㎡ 단일면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