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취재]지역상권 흔드는 '맘카페 갑질' 논란

입력 2018. 4.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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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 카페'라고 아십니까.

같은 지역에 사는 엄마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만들어진 인터넷 커뮤니티입니다. '갑질 카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제작팀 정하니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특히, 맘카페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길래 '갑질'이라는 말이 나오는지, 특히, 신도시에서 더 막강하다면서요?

예. 취재과정에서 신도시 네다섯 곳을 둘러봤는데요.

만나본 지역 상인들은 맘카페 이야기를 꺼내자 손사래부터 쳤습니다.

맘카페가 지역 내에서 입김이 센 점을 내세워 갑질을 하는 몇몇 이용자 때문이었는데요.

상인들 이야기 먼저 들어보시죠.

[◇◇신도시 'ㄱ'음식점 사장]
"◇◇카페 올려가지고 카페에서 3만 명이 보고 있대요. 그렇게 협박하는 거야. (가게) 내놨어요. 떠나고 싶어서 이 동네 떠나고
싶어서."

[△△신도시 'ㄷ'음식점 사장]
"뭔 이야기만 하기만 하면 무조건 카페에다 올린다고 난리 쳐. 여기 권력이야."

상인들은 맘카페에 글 하나만 잘못 올라가도 큰 타격을 입는다며 장사를 하려면 '맘카페를 조심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다고 전했습니다.

[질문2]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나요?

예 한 신도시에서 키즈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A씨를 만났는데요.

A씨는 최근 가게를 내놨습니다.

한 엄마가 맘카페에 올린 글이 화근이었는데요.

장난감을 던지며 노는 아이를 사장인 A씨가 너무 차갑게 대해 무안했고 결국 도망치듯 나와야 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후 매출은 40%나 떨어졌고 A씨는 더이상 버틸수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A씨 / ○○키즈카페 운영]
"댓글들이 더 상처를 받았던 거 같아요. '그런 가게는 망해야 된다', 키즈 카페할 인성이 아니다'."

[질문3]영향력이 커지다 보니 아예 상업화가 돼버린 맘카페도 적지않다면서요?

그렇습니다.

신도시로 이사 온 엄마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그 지역 맘카페에 가입하는 거라고 하는데요. 모든게 생소한만큼 맛집에서 부터 학원, 병원까지 다양한 지역 정보를 얻기 위해섭니다.

당연히 상인들 입장에서 맘카페 만큼 좋은 홍보 수단이 없겠죠.

이때문에 상당수의 맘카페들이 지역 업체나 상인들에게 광고글을 싣게 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등 업화되고 있습니다.

한 맘카페는 배너 광고로 얻은 수입만 1년에 2천만원 가까이 된다고 합니다.

취재도중 만난 한 맘카페 운영진의 말이 상당히 충격적이었는데요.

맘카페가 돈이 된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실제로 그 지역에 살지 않는 사람이 운영하는 맘카페도 있고,.

심지어는 남자가 운영하는 맘카페도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B씨 / 전 ●● 맘카페 회원]
"(맘 카페가) 돈벌이가 되니까. 그럼 이걸 아는 사람들은 맘 카페를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 달려드는 거에요. 살지 않더라도. 자기가 먼저 인원수가 많아지면 성공하는 거예요. 자기가 먹는거죠."

[질문4]
맘카페에 있는 각종 후기나 정보는 믿을만 한건가요?

물론 엄마들이 직접 쓴 순수한 후기도 적지 않습니다만,

광고 업자가 지역 엄마인척 쓴 거짓 후기와 댓글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맘카페의 광고 효과가 크다 보니 각종 댓글과 후기를 달아 업체에 대해 긍정적인 여론을 만들어 주는 바이럴 마케팅 업자들까지
달려들고 있는 건데요.

카페당 수십개 많게는 수백개의 아이디를 가지고 마치 회원인양 활동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카페 운영자들도 이런 홍보글을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진짜 회원들이 쓴 후기글과 업자가 거짓으로 쓴 글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법이 교묘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바이럴 마케팅 업체 직원]
"이모티콘을 많이 단다든지 말투를 여자처럼 한다든지, 댓글을 달 때도 너무 동시다발적으로 올리면 안 되니까 5분, 10분 간격을 두고 올린다든지"

엄마들이 정보와 일상을 공유하는 공간인 맘카페가 지나친 상업화로 본래의 취지를 잃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하니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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