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문 닫는 사람 더 많아" 주방거리도 한숨

김수산 리포터 입력 2018. 4. 25. 08:27 수정 2018. 4. 25. 0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투데이]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작년 하반기 자영업 폐업률이 창업률을 앞질렀다고 하죠.

중고용품 거리에도 사는 사람은 뜸하고 팔려는 사람만 몰리면서 한숨이 깊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냉장고와 반찬 통, 냉면 기계에 무쇠 가마솥까지 새것이나 다름없어 보이는 물품들.

가게 한 곳에 쌓인 것만 해도 음식점 몇 곳을 통째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30년 넘는 역사에, 4백여 개 판매점이 밀집해 업소용 주방기기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황학동 중고 주방용품 거리인데요.

[상인] "가스 밥솥입니다. 50인용. 이건 탁상용 전기 튀김기입니다. (튀김을) 조금씩 하는 식당 있죠. 돈가스라든지, 치킨…"

이곳은 대형 업소 냉장고부터 그릇까지 다양한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어, 소자본으로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필수 코스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름과 전통에 걸맞지 않게 차도, 사람도 뜸한데요.

[상인] "요즘 안 돼 장사가요. 많이 안 돼요. 장사가. 몇 사람 안 와요."

상인들은 예전에는 폐업이 잦아도 그만큼 창업도 많아 물품도 순환이 됐는데.

요즘은 트럭째 싣고 와 팔겠다는 사람들만 몰려 도통 장사가 안 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창고에 가 보니 점포로는 자리가 모자라 밀려난 중고 물품들에 녹이 슬 정도였는데요.

[상인] "(예전에는 들어오면?) 바로바로 나갔죠. 요즘은 들어오기만 하고 나가지가 않기 때문에."

폐업 컨설팅 업체들도 바빠졌다고 합니다.

손해를 줄이려 가게를 다른 사람에게 넘기거나, 기기나 설비라도 제값에 처분해 보려고 앞다퉈 상담을 신청하지만 문 닫는 업소가 워낙 많아 그마저도 쉽지 않다는데요.

[폐점 예정 자영업자] "제 입장은 양수 양도를 했으면 좋겠는데, 그게 안 되니까, 폐점 처리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어서…"

[고경수/폐업 컨설팅업체] "창업 말릴 수 없고, 폐업 어쩔 수 없이 한다면, 처음 창업할 때 가볍게 들고 와서 폐업할 때 손실을 최대한 줄여서 나갈 수 있는…"

한 부동산 업체 조사 결과 작년 하반기 한 달 평균 6만 3천여 개 업소가 문을 닫아, 새로 문 연 업소를 앞설 정도였다는데요.

한숨 끝에 벼랑으로 몰리는 자영업자들에게 가게 문에 이어 재기의 기회까지 닫히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