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만에..KB국민은행 명동 본점시대 마감

박일경 2018. 4.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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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이 지난 1972년 11월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이 생긴 이래 46년 만에 '명동 시대'를 접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8월 말까지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근무해온 여신그룹 등 12개 부서 450여명의 임직원을 교직원공제회 여의도 신사옥인 '더 케이 타워'(The-K Tower)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오는 2020년 여의도 통합사옥이 마련될 때까지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이주한 부서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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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그룹 등 12개 부서 450여명
8월말 여의도 '더 케이 타워' 이주
KB증권, 하반기 본사 이전 계획
비워진 증권빌딩 활용 계획도 검토中
2020년 통합사옥 완공 때까지 사용
여의도 중심 銀·證 합동근무..新 KB금융벨트 구축
KB금융그룹은 오는 8월 말까지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근무해온 여신그룹 등 12개 부서 450여명의 임직원을 교직원공제회 여의도 신사옥인 ‘더 케이 타워’(The-K Tower)로 이전할 예정이다. (사진=한국교직원공제회)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KB금융그룹이 지난 1972년 11월 KB국민은행 명동 본점이 생긴 이래 46년 만에 ‘명동 시대’를 접는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오는 8월 말까지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근무해온 여신그룹 등 12개 부서 450여명의 임직원을 교직원공제회 여의도 신사옥인 ‘더 케이 타워’(The-K Tower)로 이전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국민은행 여의도 본점과는 도보로 5분 거리의 인근이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국민은행 명동 사옥을 마스턴-안젤로고든 컨소시엄에 매각함에 따라 이뤄진 후속 조치다. 올해 1분기 KB금융지주는 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이익 1150억원을 실적에 반영해 회계 처리까지 마친 상태다. 다만 기존 명동 본점에 있던 명동 영업부는 서울 중구 을지로 이전을 타진 중이다.

오는 2020년 여의도 통합사옥이 마련될 때까지 국민은행 명동 본점에서 이주한 부서가 한시적으로 사용한다. KB금융타운 완공 후에는 여의도 본점 조직과 함께 사무실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KB증권도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미정이나, 올해 하반기 ‘더 케이 타워’로 여의도 본사를 옮길 계획이다. 은행과 증권 간 자산관리(WM) 복합점포를 59곳에 운영 중인 KB금융이 연말까지 총 73개로 확대하는 계획을 넘어 은행 본점과 증권 본사가 합동 근무를 시도하게 된다. KB증권이 떠난 옛 현대증권 건물을 국민은행 명동 본점 인력이 채우는 구상도 살피고 있다. 금융지주 본사와 은행 본점 조직들이 최근접하는 안으로, 이렇게 되면 여의도 본점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게 된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KB손해보험 본사와 KB부동산신탁, 서초동 KB캐피탈 본사 등을 감안하면 올 하반기에는 본사 이전 계획이 없는 KB국민카드를 제외한 KB금융의 주력 계열사 헤드 조직 대부분이 강북 시대를 접고 여의도 KB금융벨트를 중심축으로 한 ‘강남 시대’를 새로 열게 되는 셈이다.

앞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지난 2014년 11월 회장직에 오르면서 지주 본사를 명동에서 여의도로 옮긴 바 있다. 이메일·사내 메신저·화상 회의 등 원거리 소통을 위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룹 계열사 간 확실한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거리상 근접이 중요하다는 윤 회장의 판단이 작용했다.

현대증권과 LIG손해보험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한 KB금융은 여의도 KB금융벨트를 축으로 그룹 시너지 극대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KB부동산신탁이 그룹의 태동인 여의도를 시작으로 강남권, 강북지역의 성수 및 용산 등 거점 권역으로 신탁방식 정비사업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여의도 공작·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권을 잇달아 따낸 KB부동산신탁은 현재 한양아파트 우선협상대상자 단독 후보로 입찰해 수주가 유력한 상황이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열릴 여의도 시대를 맞아 계열사 간 협업체계 구축은 물론 미래먹거리 공동 발굴을 위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원-KB(One KB·하나의 KB)’ 가치가 더욱 공고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경 (ik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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