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주택, 하반기 2만호..청년들 소득활동 관계없이 청약 가능

박병률 기자 2018. 4. 29.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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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임대료, 주변 시세의 60~80%
ㆍ고양·시흥 등 수도권 물량 많아
ㆍ신혼부부·대학생에 본격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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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고’라는 말이 있다. 지하·옥탑방·고시원에서 한 글자씩 따와 합친 말로 높은 임대료를 이기지 못하고 나쁜 주거환경으로 내몰리는 청년들의 주거난을 의미한다. 최근 몇 년 사이 집값이 너무 올라 대학생, 청년, 신혼부부들은 집 구하기가 어렵다. 다행히 올해부터 행복주택이 본격 보급된다.

행복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대학생 등을 위해 공급하는 저렴한 공공임대주택이다. 매력은 저렴한 임대료다. 주변 시세의 60~80% 선에 공급한다.

기존에는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소득활동을 하는 청년에 한해 청약이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소득활동에 관계없이 만 19~39세 청년이면 청약이 가능하다. 대학생과 청년은 6년까지 거주가 가능하다. 만약 거주 중 취업이나 결혼을 하게 되면 최대 10년까지 머무를 수 있다. 신혼부부는 자녀가 없는 경우 6년, 자녀가 있으면 10년까지 거주 가능하다.

■ 나도 입주할 수 있을까

‘대학생 계층’이 입주 대상인데 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다음 학기에 입·복학 예정인 대학생과 대학·고등학교를 졸업·중퇴한 지 2년 이내의 취업준비생이 해당된다. 미혼에 집이 없는 무주택자여야 한다. ‘청년계층’에는 미혼 무주택자로 만 19세 이상~만 39세 이하인 청년과 소득이 있는 업무에 종사한 지 5년 이내인 사회초년생이 포함된다. 퇴직한 뒤 1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으로 구직급여 수급 자격이 있는 사람이나 예술인도 사회초년생으로 인정된다. ‘신혼부부 계층’은 입주자 모집 공고일 현재 혼인 중으로 결혼 7년 이내인 사람이 해당된다. 부부 모두 무주택자여야 한다. 혼인을 계획 중이고 입주 전까지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예비신혼부부도 청약할 수 있다.

대학생 계층의 경우 본인과 부모 합계소득이 도시근로자가구 월평균 소득의 100% 이하(월 500만원)여야 하고 본인 소유 총자산이 7400만원 이하로 자동차를 소유해서는 안된다. 청년계층은 본인 소득이 평균소득의 80% 이하(월 400만원)여야 하고 총자산은 2억1800만원, 자동차 가치는 2500만원을 넘어서는 안된다. 신혼부부 계층은 세대소득이 평균소득의 100%(월 500만원·3인 기준) 이하로 세대 총자산은 2억4400만원 이하, 자동차 가치는 25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청약은 순위제다. 일반공급 1순위는 해당 지역 및 연접 지역, 2순위는 광역권, 3순위는 1, 2순위를 제외한 지역이다. 예를 들어 서울에 공급된 행복주택의 경우 1순위 해당 지역은 서울시가 되고 연접 지역은 의정부, 남양주, 구리, 하남, 성남, 과천, 안양, 부천, 광명, 인천, 김포, 고양, 양주 등이다. 2순위인 광역권에는 수원, 평택, 동두천, 안산, 오산, 군포, 시흥, 의왕, 용인, 파주, 이천, 안성, 화성, 광주, 포천, 여주, 가평, 양평, 연천 등이 포함된다. 나머지 지역은 3순위다.

만약 행복주택이 건설되는 해당 자치구에 있는 대학에 다니거나 거주하게 되면 우선공급 1순위 대상이 될 수 있다.

■ 임대료는 정말 저렴한가

임대료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나 최근 몇 년간 집값이 올라 부담이 꽤 만만찮다. 올해 1차 행복주택 청약을 보면 서울 거여 리본타운(29㎡)은 대학생 계층의 경우 보증금 4930만원에 월 임대료가 16만원이었다. 서울 신내3지구 4단지의 도시형생활주택(21㎡)은 청년계층이 입주하려면 보증금 3636만원에 월 임대료 13만원이 필요했다. 서울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49㎡)에 신혼부부가 입주하려면 보증금 1억4612만원에 월 임대료 52만3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경기 부천 중동 행복주택(16㎡A)은 청년계층에게 보증금 2448만원, 월 임대료 10만2000원에 제공된다. 충남 천안 신방 행복주택(16㎡)에 대학생이 들어가려면 보증금 1268만원에 월 임대료 6만70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만약 임대료가 부담스럽다면 보증금을 높이고 임대료를 조금 더 낮출 수도 있다. 목돈이 없다면 저리(연 2.3~2.5%)의 버팀목대출을 이용하는 방안도 있다. 예컨대 서울 구로구 천왕8구역 행복주택(36㎡)의 경우 신혼부부는 보증금 5600만원에 월 임대료 19만1000원을 내야 한다. 버팀목대출을 이용해 전세자금(3920만원)을 빌리면 보증금 1680만원에 월 임대료 27만3000원(대출이자 2.3% 포함)에 거주할 수 있다.

■ 하반기에 얼마나 공급되나

LH는 하반기 전국에 걸쳐 39개 단지 1만7221호의 행복주택 입주자를 모집한다. 남양주 별내, 고양 행신, 시흥 장현, 군포 송정, 성남 고등 등 수도권 물량이 많다. 서울은 SH공사가 주로 공급하는데 아직 하반기 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 SH공사가 공급하는 행복주택은 특정 부지에 건물을 지어 공급하는 건설형 외 재건축·재개발 과정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있다. 재건축·재개발은 거주민 등 민간이 조합을 결성해 추진하기 때문에 지자체가 사전에 행복주택 공급물량을 예측하기 힘들다. 다만 정부의 올해 행복주택 입주 목표가 3만5000호라는 점에서 LH와 SH공사가 하반기에 내놓을 행복주택 물량은 줄잡아 2만1000호는 될 것으로 추정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행복주택 입주자 모집 공고는 지금까지는 특정 기간에 맞춰 동시에 했지만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올 하반기부터는 지구별로 공고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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