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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적 공급초과, 10년 전 잠실 '역전세난' 때도 재계약 땐 보증금 급등
머니투데이 | 김사무엘 기자 | 입력 2018.05.17 04:01 | 수정 2018.05.17 04:01


최근 서울 강남권 전셋값이 빠지고 있지만 2~3년 후 재계약 시점에는 오히려 '보증금 인상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년 전 역전세난 이후 전셋값이 급등한 잠실의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

15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달 대비 0.01% 하락했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69개월 만의 하락 전환이다.

자치구별로는 서초구가 -0.4%로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동구(-0.26%) △광진구(-0.18%) △노원구(-0.1%) △양천구(-0.08%) △송파구(-0.05%) 등도 하락했다. 입주 물량 증가가 전셋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 말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한 '헬리오시티' 9510가구가 한꺼번에 입주를 앞두고 있어 주변 전세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머니투데이 유정수 디자인기자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와 지역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잠실 '리센츠' 84㎡(이하 전용면적)의 전세가격은 올 초 9억원 중반대였지만 지난달 8억원대로 내려간 후 7억원대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잠실엘스'나 '트리지움' 등 인근 단지도 상황이 비슷하다.

최근 잠실발 역전세난은 10년 전과 흡사하다. 2008년 잠실 주공단지들을 재건축한 리센츠, 잠실엘스, 파크리오 등 1만8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하면서 집주인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벌어졌다. 당시 리센츠 84㎡의 전세시세는 2억6000만원대였다. 같은 면적 매매가가 9억2000만원대로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28%에 불과했다.

하지만 입주 이후 수요가 유입되고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급 축소, 매매위축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전세값은 폭등했다. 입주 2년 뒤인 2010년 7월 리센츠 84㎡ 전세는 3억8000만원으로 입주 때보다 1억2000만원이나 올랐다. 1년 뒤인 2011년 7월에는 4억6500만원으로 뛰었고 이후 전셋값은 매년 꾸준히 상승했다.

잠실동의 한 공인중개소는 "2010년 재계약 시점이 돼서 1~2억원씩 오른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해 재계약을 포기한 세입자들이 많았다"며 "보증금이 올라도 전세 를 찾는 사람들은 꾸준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잠실발 역전세난 역시 단기 수급 불일치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전월세상한제나 계약갱신청구권 등 세입자 보호장치가 부족한 가운데 10년 전 상황이 재현되면 급등한 전셋값에 밀려나는 세입자들도 상당할 수 있다는 목소리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지금 잠실 역전세난의 양상은 10년 전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대부분의 신도시 사례처럼 잠실도 전세가격이 일시 하락한 후 2년 뒤 보증금이 급등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도 "강남권은 수요가 풍부해 전셋값 하락이 장기간 지속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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