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현장] 지하철 곧 뚫린다더니..신도시 주민들 '분통'

김수산 리포터 2018. 5. 24.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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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 앵커 ▶

역세권이다, 곧 지하철이 생긴다.

이런 말을 믿고 아파트에 입주했는데 공사가 차일피일 미루어진다면 분통 터지겠죠.

요즘 수도권 몇몇 신도시들에서 이런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데요.

김수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정류장마다 줄이 길게 늘어섰습니다.

5년 전 입주가 시작된 경기도 김포의 한강신도시.

거주 인구만 18만 명에 달하지만 서울 방향으로 출근할 길은 자가용과 버스 뿐이어서 아침마다 전쟁이 벌어진다는데요.

[이상웅/주민] "강남이나 여의도 출근하려면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오겠다 그러려면 (새벽) 6시 이전에 나와야 해요."

당초 이 지역에는 김포공항까지 연결되는 무인운전 방식의 경전철이 6개월 뒤 개통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공사가 지연되면서 기지는 아직 지어지지도 않았고 경전철 수십 대도 멈춰서 있는 상황.

내년 7월에야 개통이 가능하다는데요.

[김포시청 관계자] "노동자들이 파업을 했어요. 레미콘 운반업체 노동자들이. 물량이 달리잖아요. 공정이 늦어졌고."

주민들은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한정순/한강 신도시연합회장] "지난 4월에 시운전 부분에 있어서도 이미 공정률은 90% 단계까지 완료가 된 것처럼 저희에게 홍보를 했고, (개통이) 늦어졌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돼요."

지하철 4호선 연장 기대감에 들떴던 경기도 남양주의 진접지구도 비슷한 상황.

서울로 출근하는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잠실역 행 광역버스가 두 대 뿐이어서 역시 아침 줄서기 전쟁이 벌어진다고 합니다.

[김민서/주민] "(버스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줄을 굉장히 많이 서시거든요. 전 정거장에서도."

하지만 내년 상반기 뚫릴 거라던 지하철은 시공사 선정 등을 두고 사업이 표류하면서 2021년이나 돼야 개통된다는데요.

남양주에서 한강 건너편 하남 미사지구까지, 서울과 수도권 신도시, 택지지구를 잇는 지하철 개통이 2년 이상 늦어지는 노선은 4호선과 5호선, 8호선과 9호선 등 네 곳이나 됩니다.

[심인숙/하남시민] "직장은 서울에 있는데, 지하철 믿고 (이사) 왔는데 예상보다 늦어지니까 답답하긴 하죠."

역세권이라고 선전하며 분양한 업체들은 나몰라라. 주민들만 분통이 터진다는데요.

[박근성/부동산중개업] "역세권 위주로 투자를 하신 분들 아파트. 분양권 투자를 하신분들은 손해를 많이 보고, 상가에 와서 영업을 하려는 사람들도 그게 (지하철 개통이) 연장이 되다 보니까 매상에도 차이가 있는 거죠."

공사기간이나 수요는 제대로 예측 않고 언제면 개통된다며 말만 앞섰던 지자체와 업체들.

주민들이 뒤통수를 맞는 일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되풀이되는 건 아닌지 지켜볼 일입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김수산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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