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당첨 땐 시세차익 수억원..내달 서울 '로또단지' 무더기 분양

성문재 2018. 5. 25.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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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역대급 청약시장 오픈
1만2750가구로 이달의 6배 달해
강남권 목동 여의도 등 요지 위치
재건축보다 재개발 물량 절반 넘어
[이데일리 이서윤 기자]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청약 당첨시 수억원의 차익이 생기는 ‘로또’ 분양 단지들이 내달 무더기로 쏟아진다. 서울 강남권과 목동·여의도 생활권, 청량리 등 이슈 지역 물량을 놓고 실수요자들과 투자자들 모두 눈치보기 청약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다음달 지방선거와 북미정상회담 등의 굵직굵직한 이슈가 기다리고 있지만, 분양 아파트에 청약 당첨되면 내집 마련과 함께 수억원의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다는 계산에 주택 수요자들의 시선은 온통 6월 분양시장에 쏠려 있다. 분양가 기준 9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고 특별공급에서도 제외되는 만큼 현금이 부족한 수요자들은 중도금 대출이 가능한 단지나 면적형 위주로 청약하고, 자금 조달 계획도 어느 때보다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역대급 청약 장 선다… 재개발 물량 대거 분양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달 서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1만2750가구로 이달 2013가구의 6배가 넘는다. 경기도의 6월 분양 물량이 5월 대비 37.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이달 분양이 예상됐던 래미안서초우성1차, 고덕자이, 래미안목동아델리체, 힐스테이트신촌, 신길파크자이 등 주요 단지들의 청약 일정이 다음달로 미뤄진 때문이다. 올 상반기 마지막 달 역대급 청약시장이 서게 되면서 각 단지들은 6·13 지방선거 출마 후보들보다 더 뜨겁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6월 서울 분양시장의 특징은 재개발 물량이 재건축 물량을 웃돈다는 점이다. 내달 분양하는 서울 재개발 단지는 5곳, 6500가구로 전체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51.0%)을 차지한다. 재건축은 5개 단지, 5856가구(45.9%)다.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를 피하기 위해 작년 말 경쟁적으로 관리처분 총회를 열고 인가 신청을 냈던 재건축 단지들은 현재 해당 구청의 관리처분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재건축 규제 강화로 인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커진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측면도 있다.

◇래미안 vs 자이…강남에서 재건축 ‘매치업’

강남권에서만 2곳이 격돌한다. 삼성물산(028260)이 서초구 서초동 서초우성1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래미안서초우성1차’와 GS건설(006360)이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6단지를 헐고 새로 짓는 ‘고덕자이’다.

래미안서초우성1차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2개동, 1317가구(전용면적 59~238㎡)로 이뤄졌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232가구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서 보기 드물게 대형 평형이 공급된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평균 4300만원 선으로 전용 59㎡가 10억~11억원, 84㎡가 14억~15억원 수준이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설 경우 중도금 대출이 안되고 특별공급 물량도 배정되지 않는다. 길 건너편에서 올해 1월 입주를 시작한 래미안서초에스티지S 전용 84㎡형이 지난 2월과 3월 각각 19억5000만원에 1건씩 거래된 바 있다. 2016년 12월 입주한 바로 옆 단지 래미안서초에스티지 전용 83㎡는 지난 1월 16억5000만원, 2월 18억9000만원에 팔렸다. 래미안서초우성1차 84㎡ 당첨시 적어도 3억원의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고덕자이는 지하 3층~지상 최고 29층, 19개동, 1824가구 규모다. 이 중 86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분양가는 3.3㎡당 2300만~24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용 59㎡는 6억원, 85㎡는 8억원 초반대다. 인근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59㎡와 84㎡가 각각 9억원대, 10억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입주하는 고덕 그라시움(옛 고덕주공2단지) 전용 59㎡ 분양권은 지난달 8억원 중반대에 팔렸고, 84㎡는 시세가 10억원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덕자이 당첨자의 시세 차익이 당장 2억~3억원이라는 계산이 가능하다.

◇서남권에선 재개발 사업장 맞대결

래미안과 자이는 강남권에 이어 서남권에서도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삼성물산이 신정뉴타운 2-1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래미안 목동아델리체’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로 목동생활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총 1497가구 중 64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2400만원 선이다. 길 건너편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전용 59㎡와 84㎡ 시세가 각각 8억원 중후반대, 10억원대다. 따라서 아파트 당첨시 2억원의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신길뉴타운 내 신길8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길 파크자이’는 여의도 직주근접 단지로 예상 분양가는 3.3㎡당 2300만원대다. 이 일대 신축 아파트인 래미안 에스티움(7구역), 래미안 프레비뉴(11구역) 대비 1억원 이상 저렴하다.

동대문구 전농동 청량리4구역 재개발 단지인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은 지하철 1호선, 경의중앙선, 경춘선 이용이 편리하고 향후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노선과도 연결되는 만큼 미래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예상 분양가는 3.3㎡당 2400만~2500만원 선이다. 내달 입주하는 인근 동대문 롯데캐슬노블레스 전용 84㎡가 9억~9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당첨 즉시 1억원 가까운 시세 차익을 보장받는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입주 시점에 많은 단지가 한번에 몰리면 분양권 전매 시기에 원하는대로 매도가 안될 가능성도 있다”며 “단기 투자가 아니라 실거주 목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성문재 (mjse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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