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루 34건 거래된 강남 아파트 올해 3건.."거래절벽 심화"

국종환 기자 2018. 6.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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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세 중과 여파로 거래 '뚝'..서울 평균 68% 줄어
"보유세 인상안 강도 따라 주택시장 분위기 좌우될 것"
© News1 이은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여파 등으로 반토막이 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이달에도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 시장을 주도하던 강남권 거래량이 최대 10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해 침체가 심화되는 분위기다.

1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11일 기준 올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총 1672건(신고건수 기준)을 기록 중이다. 1일 평균거래량으로 환산하면 152.0건이 거래된 것이다. 일평균 178.6건이 거래된 5월보다 14.9% 더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4월 다주택자 양도세 강화 여파로 매수·매도자 모두 관망세로 돌아서 4월 거래량(총 6243건, 일평균 208.1건)이 전월(총 1만3840건, 일평균 446.5건) 대비 절반 이상 급감해 반토막이 난 바 있다. 지난달(총 5538건, 일평균 178.6건)에도 10% 이상 거래가 감소한데 이어 이달에도 10% 이상 감소폭을 보이면서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이달 거래 추이는 일평균 476.8건(총 1만4305건)이 거래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양도세 중과가 본격 시행되자 다주택자들은 세금 부담에 매물을.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고 그 밖의 집주인들도 연이은 규제로 시장이 위축되자 매도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반면 매수자들은 집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일제히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급매물도 잘 안 팔리는 분위기다.

부동산 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일로부터 60일이라 지난달 거래량까지는 매매가 활발했던 3월 계약건도 일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달 거래량부터는 4월 이후 계약건만 집계돼 거래감소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지역별 거래 변동 추이를 보면 그동안 집값 상승이 가팔랐던 강남4구(강남·강동·서초·송파구)의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양도세의 근간이 되는 양도차익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이번 규제의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등에 규제가 집중되면서 거래가 막힌 것도 이유다.

강남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일평균 34.3건(총 1030건)이 거래됐으나 이달엔 하루 평균 3.4건(총 37건)이 거래되는데 그쳤다. 지난해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강동구도 이달 일평균 거래량은 5.7건으로 지난해(일평균 34.0건)의 6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이달 일평균 거래량이 각각 5.2건과 8.4건으로 지난해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일명 '마용성광'(마포·용산·성동·광진구)으로 불리는 강북의 아파트값 급등 지역도 거래량이 예년 대비 60% 이상 크게 감소했다.

성동구는 이달 일평균 거래량이 2.8건으로 전년(일평균 22.5)보다 87.5% 급감했고 지난해 일평균 12.5건이 거래됐던 광진구도 이달엔 1.8건에 그쳐 85.4% 줄었다. 마포구(일평균 5.5건)와 용산구(일평균 4.9건)도 지난해 대비 각각 71.8%, 63.7% 감소했다.

다만 거래가 줄어들면서 집값은 안정화 되는 분위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 상승률은 지난주 0.01%를 기록했다. 전주(0.02%)보다 상승폭이 더 줄면서 사실상 보합으로 돌아섰다. 재건축 아파트 값은 0.05% 떨어져 7주 연속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양도세 중과에 이어 이달 발표할 보유세 개편안의 강도에 따라 향후 주택시장이 더 침체될지 아니면 반등할지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정부가 이달 말 공개할 예정인 보유세 인상 방안에 어떠한 내용이 담길지 투자자와 실수요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보유세 인상안 강도에 따라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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