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 걸린' 수도권 아파트, '마이너스 피' 속출

김사무엘 기자 2018. 6. 1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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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공급과잉 여파로 입주를 앞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진다.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역전세난으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입주일 전에 싸게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평택 내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달 입주하는 '소사벌더샵' 가격은 분양가 대비 1000만~2900만원 내렸고 '자이더익스프레스2차'도 웃돈이 없거나 2500만원 정도 내린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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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앞둔 용인·평택·동탄2 마이너스 분양권 속출..세입자 미확보로 잔금 못치러 싸게 급매
@머니투데이 임종철 디자인기자

아파트 공급과잉 여파로 입주를 앞둔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분양가보다 가격이 낮은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쏟아진다. 투자목적으로 분양받은 계약자들이 역전세난으로 잔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자 입주일 전에 싸게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 용인시, 평택시, 화성시 등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의 일부 단지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은 분양권이 거래된다. 곧 입주를 앞뒀거나 입지가 떨어지는 단지에서 특히 마이너스 분양권이 많았다.
 
이달말 입주를 시작하는 경기 용인시 남사면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는 2000만~2500만원 떨어진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지역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입지가 좋은 동도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
 
이 단지는 2015년 10월 분양 당시 총 68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눈길을 끌었다. 연도형 상가와 학교, 공원, 각종 커뮤니티시설이 조성돼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생활이 가능한 미니 신도시급 단지라는 점을 건설사는 강조했다.
 
하지만 도심에서 떨어진 입지와 불편한 교통, 한번에 쏟아진 대규모 물량 등으로 입주시점에 다다른 현재 분양권 가격은 분양 당시보다 하락했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소는 “투자목적으로 여러 채 계약한 사람이 꽤 있었는데 전세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다 보니 잔금 마련이 어려워 급매로 매물을 내놓는 것”이라고 전했다.
 
평택시 상황도 비슷하다. 평택 내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달 입주하는 ‘소사벌더샵’ 가격은 분양가 대비 1000만~2900만원 내렸고 ‘자이더익스프레스2차’도 웃돈이 없거나 2500만원 정도 내린 가격에 매물이 나왔다고 한다.
 
소사벌더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계약금(분양가의 10%) 정도만큼 손해 보더라도 분양권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며 “삼성전자, 미군부대 이전 같은 호재도 있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 보니 가격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도 몇몇 단지에서는 분양가 이하 물건이 나온다. 동탄역이나 호수공원 인근 등 입지가 좋은 지역에서는 1억~2억원 정도 웃돈이 붙었으나 외곽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6차’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차’ 등은 대부분 웃돈 없이 거래된다. 급매로 나온 몇몇 매물은 분양가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하락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수도권 일부 단지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은 공급과잉에 따른 역전세난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입주 후 시세차익을 노리고 분양받은 사람들은 대개 직접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놓는다. 이 전세 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는데 공급과잉으로 세입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다 보니 손해를 보더라도 싸게 매물을 내놓는 것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새 아파트 입주율은 74.5%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 입주율도 전월 대비 1.7%포인트 떨어진 85.4%를 기록했다. 미입주 사유로 가장 많은 응답자(38.7%)가 ‘세입자 미확보’를 꼽았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세입자 미확보가 주된 미입주 사유라는 것은 그만큼 투자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라며 “입주물량이 몰리는 올 하반기까지는 입주여건이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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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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