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폭탄' 파주·화성·용인·남양주.. 전세 물량 1억원 안팎 '바겐세일'

전형진 입력 2018. 6. 19. 18:20 수정 2018. 6. 20.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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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7~9월 5만 가구 입주
집주인 '울상'·전세입자 '기회'
기존 아파트 전세도 동반하락
확정일자·전세보증보험 등
보증금 안전장치 확보해야

[ 전형진 기자 ]

다음달 4954가구가 입주하는 파주 운정신도시. /한경DB


수도권 곳곳의 전셋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올여름 대거 입주가 몰리는 영향 때문이다. 전용면적 84㎡를 기준으로 새 아파트 전세가격이 1억원을 밑도는 곳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집주인들은 울상이지만 전세 난민들에겐 놓칠 수 없는 기회다.

1억원대 전셋집 속출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분기 수도권에서 새 아파트 입주가 집중된다. 7~9월 5만596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전국 입주물량(9만4899가구)의 절반을 웃돈다. 특히 다음달엔 1만7943가구가 수도권에서 입주한다. 전국 입주물량(2만7559가구)의 60%가 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파주(4954가구)와 화성(2813가구), 남양주(2292가구), 안성(1358가구) 등의 입주물량이 많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입주가 몰리면서 연초부터 이어진 전세가격 약세가 가속되는 중이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선 대단지 아파트 두 곳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힐스테이트운정(2998가구)’과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1956가구)’다. 소형 면적이 포함된 힐스테이트운정은 이달 들어 1억원대 전세 물건이 속속 나오는 중이다. 한두 달 전까지만 해도 2억5000만~2억8000만원 선이던 전용 59㎡ 전셋값은 최근 1억9000만원까지 내렸다.

올해를 기점으로 막바지 입주에 접어드는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도 전세가격이 1억원대인 새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7월 집들이를 앞둔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0’ 전용 84㎡ 전세가는 최근 2억원 아래로 내려왔다. 현지 K공인 관계자는 “융자 없는 물건이 1억7000만원까지 나와 있다”며 “전용 59㎡도 한 달 새 2000만~3000만원 떨어져 1억4000만원 선까지 밀렸다”고 전했다. 인근에서 올해 초 입주한 ‘동탄자이파밀리에’ 같은 면적 주택형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1억7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이달 들어선 1억5000만원짜리 전세 물건이 나오고 있다.

수천만원대 전셋집도 등장

용인에선 전세 바겐세일이 이뤄지는 중이다. 남사지구에서 이달 29일부터 6500여 가구의 매머드급 단지인 ‘e편한세상용인한숲시티’가 입주를 시작해서다. 이 아파트는 지난 4월 대출을 60%가량 낀 전용 44㎡ 전세 물건이 서울 반지하방 가격 수준인 4000만원에 나오기도 했다. 전용 59㎡의 전세가격은 6500만원이 최저가다. 전용 84㎡ 역시 대출을 끼지 않은 조건의 집주인이 전세보증금 9000만원에 세입자를 구하고 있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남양주 다산신도시도 올여름 집들이로 바쁜 지역들이다. 영종하늘도시에서 다음달 입주하는 ‘스카이시티자이’ 전용 91㎡ 전세가는 1억8000만원까지 내렸다. 주변 동일 평형 전셋값은 2억원 중후반대였다. 중산동 B공인 관계자는 “대출을 낀 전셋집의 경우 최저 1억4000만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주변에 공급이 몰린 주요 신도시 1~2년차 아파트 단지들의 전셋값도 하락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지난해 말 입주한 ‘모아엘가2차’ 전용 59㎡는 이달 1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연초(1억원 후반~2억원 선) 대비 5000만원 정도 내렸다.

내년까지 입주 대기물량이 많은 평택과 오산의 신축 아파트는 전세가격 낙폭이 크다. ‘평택소사벌중흥S-클래스’ 전용 84㎡ 전셋집은 연초보다 6000만원가량 떨어진 1억8500만원까지 매물이 나온다.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 역시 지난해엔 대체로 2억원 선을 넘겨 전세 거래가 이뤄졌지만 최근엔 1억6000만원 선에서 전셋값이 움직인다.

경기 북부인 양주 옥정지구의 전세가격도 올 들어 3000만~60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 58㎡는 최근 1억3000만원까지 전셋값이 내려갔다. 소형 면적으로만 1862가구가 들어선 이 단지 전세가격은 연초만 해도 1억9000만원 안팎이었다.

시세보다 저렴한 전셋집이 나왔다고 해서 덜컥 계약하는 건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만기 시점까지 주변 지역 입주가 계속 이어지면 전셋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커 보증금을 온전히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어서다. 정충진 법무법인 열린 대표변호사는 “등기부등본상에 자신보다 선순위인 권리가 없는 집을 잘 찾아 들어간다면 최소한 보증금을 날릴 우려는 없다”며 “전입신고 후 확정일자를 받고 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등 안전장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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