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재건축 간다"..사업 시동 거는 강남권 단지 잇따라

김수현 기자 2018. 6. 22.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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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상당수 단지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건축 절차상 주민 의견청취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돼야 해당 단지에서 추진위원회가 설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건축 시동을 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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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등 정부의 각종 규제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상당수 단지는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앞쪽)와 삼익아파트. /김수현 기자

2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양3차는 최근 재건축 정비계획과 정비구역으로 지정해 달라는 안건을 구청에 제출해 지난 19일부터 주민 열람공고가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절차상 주민 의견청취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돼야 해당 단지에서 추진위원회가 설립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건축 시동을 건 것이다.

단지는 1985년에 준공됐고 2016년 5월 조건부 재건축(D등급) 판정을 받으면서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현재 14층, 252가구를 허물고 최고 35층, 전용면적 44~139㎡ 482가구(임대 97가구 포함)로 지을 예정이다. 근린생활시설을 비롯해 놀이터와 작은도서관, 어린이집, 주민운동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도 같이 지을 예정이다.

서초구 방배동 방배신동아아파트도 최근 정비계획수립·정비구역 지정안을 신청해 다음달 3일까지 열람공고가 진행된다. 이곳은 1982년 지어진 단지로 최고 15층에 493가구가 있다. 2016년 1월 진행된 안전진단에서 D등급 판정을 받았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32층, 전용 44~132㎡ 955가구(임대 142가구 포함)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놀이터와 작은도서관 등 커뮤니티 시설도 함께 들어간다.

재건축 첫 단계인 안전진단을 받겠다는 단지도 생겼다. 방배동 방배삼호아파트는 정밀 안전진단을 하고 있다. 최고 12층 804가구로 1970년대 중반에 지어져 준공된 지 40년을 훌쩍 넘겼다. 지난 3월 5일부터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에 따르면, 낡은 아파트의 주거환경보다 구조안전성에 따라 재건축 허용 여부가 결정된다. 이 단지는 앞서 올해 3월 안전진단을 신청했다가 취소했지만, 이번에 다시 신청했다.

김종인 방배삼호 재건축 추진 준비위원장은 “43년 된 오래된 아파트인 만큼 화재나 지진 측면에서 취약하고 구조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돼 강화된 기준의 안전진단을 받기로 했다”면서 “우리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 못하면 통과할 단지가 없다고 볼 정도로 악조건”이라고 말했다.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가 적용되는 것도 악재지만, 재건축 추진 초기 단계의 아파트가 사업에 속도를 내려는 이유는 따로 있다. 단지가 워낙 낡아 재건축 말고 다른 길이 없다고 보는 주민들이 상당한 데다, 초기 단계라 아직 재건축 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초과이익 환수금이 계산되기 시작하는 시점은 추진위원회가 최초 승인을 받는 날인데, 이들 단지들은 추진위 구성 전이라 오히려 시세가 오를수록 유리하다.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는 조합 설립도 물론 되기 이전이라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재건축 추진 소식이 구체화할수록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 전문위원은 “재건축 추진 속도에 따라 외부에서 인정받는 가치도 커지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더라도 재건축을 추진하는 단지들이 여전히 있다”면서 “초기 단계 단지의 경우 조합원 지위 양도나 초과이익환수제 등 주요 규제를 당장 적용받지 않아 주민들이 ‘진행해도 손해볼 게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이동 한양3차의 경우 올해 1월 전용 84.9㎡가 8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는데, 현재 9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한 공인중개사는 “대지지분이 넓어 사업성이 괜찮은 데다 최근 들어 재건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매물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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