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 된 흑석뉴타운, 강남4구 지형도 꿈틀

유엄식 기자 입력 2018. 6. 2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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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부동산]아크로리버하임, 롯데캐슬에듀포레 11월 입주..분양권 수억원대 웃돈
흑석뉴타운 7구역에 들어서는 '아크로리버하임' 단지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동작구을)은 올해 2월 서리풀터널 관통식에서 “앞으로 동작구를 ‘강남4구’로 거듭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값’만 본다면 이 말은 허언이 아니다. 동작구 흑석뉴타운 신축 대장주 아파트 가격은 같은 크기 강동구 천호동, 고덕동 브랜드 대단지를 넘어섰다. 동작구가 흑석동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서울 '준강남권' 지형도를 바꿀 기세다.

흑석뉴타운은 서울 동작구 흑석동 일대 89만4933㎡를 재개발해 1만20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11년 9월 흑석5구역(흑석한강센트레빌 1차)을 시작으로 2012년 4구역(흑석한강푸르지오)과 6구역(흑석한강센트레빌 2차)이 들어섰다. 올해 11월 지역 대장주로 꼽히는 7구역(아크로리버하임)과 8구역(롯데캐슬에듀포레)이 완공돼 본격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난 14일 찾은 서울지하철 9호선 흑석역 4번 출구 앞. 도보 2분 거리에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아크로리버하임’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왔다. 초역세권에 한강조망권을 모두 갖춰 흑석뉴타운 내에서도 최고 입지로 꼽힌다.

지역 중개업소들은 아크로리버하임이 최근 흑석뉴타운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린 '일등공신'이라고 입을 모았다. 7만4278㎡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8층, 20개 동 규모로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39~135㎡ 1073가구로 구성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를 보면 2016년 6월 평균 6억3000만원에 분양된 전용 59㎡ 입주권(19층)이 올해 4월 11억원에 거래됐다. 2년여 만에 가격이 4억7000만원 상승했다.

연말 입주를 앞두고 전·월세 물량은 풍부하다. 전용 59㎡ 기준 전셋값은 7억~7억5000만원, 반전세는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40만~150만원으로 형성됐다. 흑석동 소재 중개업소 대표는 “강남, 여의도에서 출퇴근하는 맞벌이 신혼부부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길 건너 최고 10층(48.85m) 높이 원불교 100주년 기념관 공사도 한창이다. 이로 인해 일부 저층부 가구는 조망권 침해 논란도 제기됐지만, 시세는 꿋꿋하다. 아크로리버하임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전용 59㎡ 기준 저층부도 최근 입주권이 10억원에 거래됐다”고 귀띔했다.

롯데건설이 흑석뉴타운 8구역을 재개발한 롯데건설에듀포레 공사 현장. /사진=유엄식 기자

흑석역 3번 출구에서 중앙대병원 쪽으로 약 300m 걷다 보면 중앙대 사범대학 부속 초등학교와 중학교 사이에 흑석8구역 재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3만3310㎡ 규모 부지에 지하 4층~지상 23층, 7개 동, 전용면적 59~110㎡ 총 545가구로 조성된 ‘롯데캐슬에듀포레’가 들어선다. 아크로리버하임과 마찬가지로 11월부터 집들이가 시작된다.

이곳 집값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전용 84㎡ 로얄층 입주권 시세는 11억원대로 공급 당시 평균 분양가(5억8900만원)를 크게 웃돈다.

이른바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단지로 젊은 부부들에게 인기가 많고 롯데건설이 인근 9구역 재개발 공사 시공권도 따내 ‘캐슬타운’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흑석동 외곽 구축 단지 거주 주민들의 이주 문의도 많다.

8구역 위에 있는 3구역은 부지 면적 10만3497㎡로 흑석뉴타운 중 가장 큰 사업장이다. 2010년 GS건설이 시공권을 따냈지만 조합원과의 분쟁으로 7년째 공사가 지연되다 다음달부터 부분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계획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지하 5층~지상 20층, 26개 동, 전용 39~120㎡ 1772가구가 조성돼 2021년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흑석뉴타운 가장 동쪽에 있는 11구역(부지 면적 8만9772㎡)은 신탁 방식 재개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신탁이 사업 대행사로 선정됐다. 조합은 일대 기존 다세대 주택 등 건물 342동을 헐고 1457가구 규모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다.

흑석역 바로 앞 상가 밀집지역인 1구역, 2구역도 현재 조합 추진위가 구성돼 재개발 사업을 검토 중이다. 인근 중개업소 대표는 "2구역은 11구역처럼 신탁 방식 재개발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흑석동 재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자 기존에 입주를 완료한 구축 단지 가격도 덩달아 오름세다.

지난해 1월 6억9000만원이었던 ‘흑석한강센트레빌2차’ 전용 84㎡ 가격은 올해 2월 10억3000만원(13층)으로 뛰었다. ‘흑석한강푸르지오’ 전용 84㎡도 올해 2월 10억원(2층)에 팔렸는데 1년 전보다 2억50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주민들은 흑석뉴타운 주변에 고등학교와 대형마트가 생기면 집값이 더 오를 수 있다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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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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