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만호 청년임대주택.."주거난" vs "재산권 침해"

홍화경 입력 2018. 7. 14. 07:08 수정 2018. 7. 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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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업이나 일자리 때문에 도시에 사는 2, 30대 청년들 상당수가 비싼 전세 보증금이나 월세 때문에 허덕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 같은 청년들의 주거난을 해결하기 위해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사업이 추진되고 있지만 곳곳에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홍화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영등포구청역 근처 한 아파트 단지 안에 현수막이 걸렸습니다.

이 아파트 옆에 19층짜리 청년임대주택이 들어서는걸 주민들이 반대하는 겁니다.

[서울시 영등포구 주민/음성변조 : "이쪽에 좀 막혀서 앞에 안 보이거든요. 근데 옆에까지 막아버리면 딱 사각지대에 놓여서 엄청 답답할 것 같아요."]

지난 4월 이 아파트 입구에 붙은 게시물입니다.

추진 중인 임대주택을 '5평짜리 빈민아파트'라 부르면서, 기존 아파트 가격이 폭락하고 범죄가 우려된다며 반발했습니다.

천호역 인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에게 청년임대주택을 짓는 조건으로 이 역 근처에 32층 높이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해줬습니다.

[서울시 강동구 주민/음성변조 : "집값 떨어진다 땅값이 떨어진다는 이유듣고 글도 올라오고, 또 임대주택이 들어오면 방세 안 나간다 이런 문제..."]

서울시 역세권 청년임대주택은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 등의 주거비와 교통비 부담을 덜기 위한 사업으로 현재 55곳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민간이 역세권에 아파트를 짓고 8년간 청년 주택으로 내주면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허용해 건물 높이를 높여주는 방식입니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역세권 청년임대주택 8만 호 공급을 계획하고 있지만 이렇게 곳곳에서 주민 반대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주민 반대에, 서울시는 지역주민을 위한 공동시설을 만드는 등 절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청년들은 사회적인 공감과 이해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습니다.

[이한솔/민달팽이 유니온 사무처장 : "정말 집이 없는 청년들이 많은데 현실에서 살아가야 하는 세입자들의 어떤 아픔들을 이해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적인 주거에 대한 패러다임이나 인식이 변했으면 좋겠다 라는 바람이 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홍화경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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