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호재가 된 스마트시티..시범지역 집값 '꿈틀'

입력 2018. 7. 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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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과열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의 판단과 달리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가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세종시의 한 공인 관계자는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돼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인한 땅값 상승은 제한적이겠지만, 거주자들의 기대심리로 인한 장기적인 집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교육방식이 도입되면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보다 단기간에 높은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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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에코델타시티 상향 곡선
세종시 땅값도 꾸준한 상승세
국토부“과열 대책 없다” 관망

“세종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는 투기과열지구와 같은 규제가 똑같이 적용되겠지만, 부동산 과열을 방지하기 위한 별도의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 (손병석 국토교통부 1차관)

부동산 과열 가능성이 낮다는 정부의 판단과 달리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단지가 집값을 끌어올릴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자율주행차와 인공지능 등 신기술이 접목돼 삶의 질이 높아지면 주거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17일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매력적인 도시 공간을 새롭게 꾸미는 프로젝트 자체가 대형 개발을 뛰어넘는 수준의 호재”라며 “스마트시티가 부의 지도를 바꿀 정도로 영향력이 큰 만큼 신기술이 실제 어디까지 접목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범도시로 선정된 부산 에코델타시티의 아파트값은 점진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2015년 5월 입주한 ‘에일린의 뜰’ 전용 66.93㎡는 작년 10월 1000만~1500만원이 상승한 3억1500만원을 형성 중이다. 입주 당시 평균가인 2억4000만원보다 31.25% 상승한 금액이다.

같은 해 7월 입주한 ‘명지1차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의 전용 61.25㎡는 스마트시티로 선정된 올해 2월 약 5000만원 올랐다. 입주 이후 줄곧 보합세를 유지했던 평균가는 25.77%(2억4250만원→3억500만원) 급등했다.

국토부가 토지보상이 끝난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지를 선정했다고 설명한 세종시의 상승세도 뚜렷하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작년 지가변동률은 세종(7.015%)에 이어 부산(6.507%)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는 전국 평균(3.879%)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세종시 땅값은 1.56%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4ㆍ6 생활권의 개발 기대감에 따른 오름세라는 분석이지만, 시범지구로 선정된 5-1 생활권 역시 땅값 상승 분위기를 벗어나긴 힘들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시의 한 공인 관계자는 “세종시가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돼 스마트시티 조성으로 인한 땅값 상승은 제한적이겠지만, 거주자들의 기대심리로 인한 장기적인 집값 상승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특히 기술을 접목한 실험적인 교육방식이 도입되면 판교테크노밸리 일대보다 단기간에 높은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국토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과제 중 하나인 과열지역 해소라는 관점에서 스마트시티가 호재로 작용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진행하겠다는 설명이다. 손 차관은 “스마트시티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추가적인 규제를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불평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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