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건설이슈]불붙은 용산·여의도 집값에 고민 깊어진 서울시

김기덕 2018. 7. 21. 0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용산과 여의도 일대 집값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집값을 잡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꺽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당초 계획과는 달리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이 지난 10일 현지에서 "여의도 일대를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발언 이후, 재건축 대상지인 대교·수정·삼부 아파트 등은 실거래 매매 기준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시장 통합 개발 발언 이후 아파트값 '껑충'
정부 정책에 역행.. 마스터플랜 발표시기 미뤄질 수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아파트 전경.[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발언이 용산과 여의도 일대 집값 상승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집값을 잡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꺽는 꼴이 될 수도 있어, 당초 계획과는 달리 마스터플랜 발표 시기가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한 전문가의 말입니다. 그만큼 박 시장의 발언이 서울 주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입니다. 7월 셋째 주 여의도가 속한 영등포구와 용산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각각 0.24%, 0.20%로 전주 대비 0.10%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서울 25개구 중에서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3위 안에 여의도와 용산이 포함된 것인데요.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박 시장이 지난 10일 현지에서 “여의도 일대를 통째로 개발하겠다”는 발언 이후, 재건축 대상지인 대교·수정·삼부 아파트 등은 실거래 매매 기준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박 시장이 서울역과 용산역을 잇는 철도 지하화 계획을 직접 언급하자 용산구 주택시장도 들썩거렸는데요. 이 일대는 이촌1구역 재건축, 국제업무지구 등 용산 마스터플랜 발표 기대감에 최근 집값에 불이붙고 있는 상황입니다. 용산구 서부이촌동 이촌1구역 일대 전용 13㎡(4평)짜리 대지지분 값은 6억5000만원으로 최근 일주일도 안돼 5000만원이나 훌쩍 뛰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당초 늦어도 7~8월 께 개발 밑그림이 될 마스터 플랜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집값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자 이를 발표하기도 그렇다고 마냥 미룰 수도 없는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올 들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및 양도소득세 중과 조치 실행, 종합부동산세 강화 개편 방안 등 온갖 규제 카드를 꺼내 집값 안정화에 나선 것을 한 순간에 무너트릴 수 있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이미 여의도는 재건축 연한(30년)을 넘긴 노후 아파트가 상당해 그동안 정비사업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됐습니다. 용산 역시 개발 지연에 따른 불필요한 금융비용 발생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큰 틀의 계획이라도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시는 지난 18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여의도 일대 재구조화 종합 구상안’을 보고했습니다. 다만 시장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것을 우려했는지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도계위는 여의도 공작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및 정비구역지정안도 전달에 이어 또 다시 보류했습니다. 아직 여의도 마스터플랜이 마련되지 않아 심의 통과는 이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집값 과열과 개발 필요성, 이 두가지를 놓고 고민하는 서울시가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 전경.[사진=용산구 제공]

김기덕 (kiduk@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