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한 달 살려다 돈 잃고 상처만..피해 속출

유영규 기자 입력 2018. 8. 14. 09:27 수정 2018. 8. 14. 10: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부산에 사는 A씨 가족은 최근 제주에서 '한 달 살기'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계획했던 제주 한 달 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B씨는 "알려진 것만 이 정도일 뿐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큰 기대를 품고 제주에서의 한 달 살기를 꿈꿨다가 큰 상처만 입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문제가 된 제주의 한 업체가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소개한 광고문구이다.

제주에서 한 달가량 머무르며 여유롭게 자연과 문화를 즐기는 '한 달 살기' 여행을 꿈꿨다가 예기치 않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부산에 사는 A씨 가족은 최근 제주에서 '한 달 살기' 결심을 하고 실천에 옮겼다가 낭패를 봤습니다.

A씨는 한 포털사이트의 카페를 통해 위치와 가격,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숙소를 알게 됐습니다.

K모 업체가 제주시 구좌읍의 한 타운하우스 일부를 1년간 임대하고 다른 숙소 등을 위탁 운영하며 '한 달 살기'를 원하는 관광객 등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8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살기로 계약하고, 숙박비 240만 원 전액을 지불했습니다.

계약금 없이 전액을 한꺼번에 입금해야 하는 점이 미심쩍기는 했지만, '입주하려는 사람이 많아서 금방 집이 나갈 수 있다'는 말에 부랴부랴 돈을 부쳤습니다.

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부동산 등기부 등본을 확인하고, 출발 전날까지 재차 예약을 확인하는 등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하고 제주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 모든 일이 틀어졌습니다.

업체로부터 '입실이 불가하다'며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받은 것입니다.

업체는 "정식으로 숙박업 등록을 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가 주변에서 신고가 들어가 더는 손님을 받을 수 없게 됐다"며 환불해주겠다고 했습니다.

A씨는 어쩔 수 없이 공항에서 집으로 다시 돌아와 오랫동안 계획했던 제주 한 달 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업체 측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현재까지 돈을 환불해주지 않고 있습니다.

A씨는 "돈을 전액 입금하라고 요구했을 때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아챘어야 했다"며 "카페에다가 자신이 겪은 일을 글로 올렸다가 해당 업체 사장으로부터 '사모님도 곤란해지실 것'이라는 협박 조의 말까지 들어야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피해는 A씨 가족뿐만이 아니었습니다.

B씨도 같은 업체로부터 출발 직전에야 일방적인 '입실 불가'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업체는 '영업 신고를 하지 않고 영업을 하다가 행정당국에 적발됐고, 직원이 계약금을 들고 도망갔다'는 다소 황당한 사유를 댔습니다.

더구나 A씨와 비슷한 기간인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같은 타운하우스 같은 호실에 살기로 계약이 되는 등 이중계약이 의심되는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계약금 없이 숙박비 전액을 한 번에 입금하도록 한 수법도 똑같았습니다.

B씨는 출발 전날 이미 모든 짐을 제주로 보냈기 때문에 급히 서귀포시 성산읍 지역 다른 집을 계약, 현재 제주에서 '찜찜한' 한 달 살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B씨는 A씨를 비롯해 자신과 비슷한 피해를 본 사람들을 모아 지난 7일 제주동부경찰서에 해당 업체를 고발했습니다.

피해규모는 서울과 부산, 인천 등 전국의 27가족에 100여 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은 약 5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B씨는 "알려진 것만 이 정도일 뿐 피해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며 "큰 기대를 품고 제주에서의 한 달 살기를 꿈꿨다가 큰 상처만 입고,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가족들이 많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단순히 수백만 원의 피해가 문제가 아니라 또 다른 사람들이 비슷한 피해를 봐서는 안 된다"며 "인터넷에서 한 달 살기를 위한 숙소를 소개하는 카페에서도 단순히 정보만 전달하는 차원을 떠나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스마트폰 캡처 장면/연합뉴스) 

유영규 기자ykyou@sbs.co.kr

Copyright©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