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자가 오피스텔 보증금 들고 잠적..수십 억 피해
[앵커]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에서 부동산 공인중개사가 세입자들의 전세 보증금을 들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를 시작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60명이 넘어 피해금액이 수십억 원으로 추정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손원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50가구 규모의 경남 창원의 오피스텔입니다.
이곳에 사는 이 30대 세입자는 전세보증금 수천만 원을 돌려받을 길이 막막해졌습니다.
세입자가 가진 계약서에는 전세 5천5백만 원으로 돼 있지만, 집주인의 계약서에는 보증금 5백만 원에 월세 45만 원으로 적혀 있습니다.
공인중개사가 도장을 위조해 각기 다른 계약을 맺고 보증금을 챙겨 달아난 겁니다.
계약 당시 집주인이라며 중개사 사무실에 나타난 사람도 가짜였습니다.
[이OO/오피스텔 보증금 피해자/음성변조 : "황당하죠. 돈이 다 날아가는 상황인데. 적은 돈도 아니니까. 지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요."]
공인중개사 56살 김 모 씨는 이처럼 세입자들과는 전세로 계약하고 집주인에게는 월세라고 속여 보증금 차액을 챙겼습니다.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입금하면 잘못 보낸 것이라고 속여 자신의 법인 계좌로 돌려받은 뒤 월세는 한동안 대신 내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 계약서 보면 다 월세에요. 전세 한두 개 있어요. 유독 저분은 반전세, 올전세 광고가 많았어요."]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60여 명.
세입자 한 명당 적게는 1~2천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까지 낸 점을 감안하면 경찰은 보증금 피해 규모가 수십억 원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OO/오피스텔 보증금 피해자/음성변조 : "저출산, 저결혼 시대에 굉장히 용기를 내서 좋은 출발을 하려고 했는데 이런 불행이 닥치니까 잔인하죠. 정말."]
세입자들은 해외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진 공인중개사 김 씨에 대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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