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더 오르면 못산다.. 전세 끼고라도 사두자"

박수진 기자 2018. 8. 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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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직장이 이 모(여) 씨는 최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예상만큼 전세 가격이 많이 안 떨어진 데다 최근 몇 달 새 집값이 쑥 오르면서 더 기다리다간 서울 입성이 불가능해질 거란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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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고개드는 갭투자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직장이 이 모(여) 씨는 최근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 지역을 물색하고 있다. 직장 생활 5년 차라 내 집 마련이 가능할 정도의 돈을 모으진 못했지만, 최근 집값이 급격히 뛰고 있는 가운데 친한 친구마저 종로구에 아파트를 매입했다는 소식에 마음이 급해졌다. 이 씨는 “친구가 산 아파트 매매가가 4억1000만 원인데 전세가 2억6000만 원이라 전세를 끼면 1억5000만 원 정도만 있으면 아파트를 살 수 있다”며 “계속 기다리다가는 서울에서 집을 사지 못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24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집값이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갭투자’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예상만큼 전세 가격이 많이 안 떨어진 데다 최근 몇 달 새 집값이 쑥 오르면서 더 기다리다간 서울 입성이 불가능해질 거란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서울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내주 투기지역이 추가 지정되는 등 각종 부동산 규제 정책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서두르자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와 공인중개업소에는 최근 갭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2억~3억 원 정도의 여윳돈을 갖고 있는데 갭투자 하기 좋은 강북 지역을 추천해 달라는 식이다. 현재 전세로 거주 중인데 전세자금을 대출받아 갭투자를 하겠다는 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전세자금을 받되 전세금 용도로 쓰지 않고 새 집 마련에 쓰겠다는 것이다. 서대문구의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지난 몇 달 간 갭투자 문의가 잠잠했었는데 요즘 들어 ‘1억~2억 정도 있는데 대출 등을 합해서 갭투자 할 수 있는 괜찮은 곳이 어디냐’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KB 부동산 리브 온의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은 0.17%로 3주 연속 상승 폭을 확대했다. 같은 날 기준 한국감정원의 서울 아파트 전세 가격 변동률도 0.07%로 2주 연속 오름세가 커졌다. 한국감정원의 7월 조사를 보면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전세가율)은 서울 전체가 66.6%고, 서울 가운데서도 강북은 68.1%로 높다.

국토교통부는 전세자금 편법 대출이 갭투자 등에 악용된다고 보고 현재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23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경제 현안간담회에서도 대출 규제 준수와 편법 대출 여부에 대해 집중 점검하겠다는 경고 메시지가 나왔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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