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최저점".. 천장 뚫린 서울 아파트값

김기덕 입력 2018. 8. 30.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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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하지만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시그널(신호)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전달된 상황이었고,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마스터플랜) 추진 보류 발표 등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수요 억제로는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서울 집값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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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넷째주 아파트값 0.45%↑..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요 억제로는 한계.. 추가 규제도 효과 무색할 듯"
8월 넷째 주(8월 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한국감정원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정부가 과열된 집값을 잡기 위해 연일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주택 가격이 뛰면서 좀처럼 안정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않다. 일각에서는 ‘규제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넷째 주(8월2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45% 올랐다. 이는 감정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주간 단위로는 역대 최고치다.

감정원이 집계한 이번 주 아파트값 상승은 이달 21일부터 27일까지 가격 변동을 반영한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부동산 시장 안정화 대책의 영향을 받기 전에 조사가 이뤄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추가 대책이 나올 것이란 시그널(신호)이 이미 시장에 충분히 전달된 상황이었고, 서울시의 용산·여의도 통합개발(마스터플랜) 추진 보류 발표 등이 있었다는 측면에서 수요 억제로는 과열된 주택시장을 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 오름세는 과거 강남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상승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서울 부동산시장에서 비주류로 여겨졌던 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며 전체 서울 집값을 이끌고 있다. 지난 27일 국토부가 서울 동작·동대문·종로·중구를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번 투기지역 추가 지정으로 서울은 전체 25개구 가운데 15곳이 투기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대기 수요자들이 ‘오늘이 최저점’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자 뒤늦게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미 집을 여러채 보유한 다주택자들도 양도소득세 등 각종 세금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아파트 시세가 꾸준히 오르자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이 집계한 주간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8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52.3을 기록했다. 이는 주택시장이 과열로 치닫던 2006년 11월 첫째 주(157.4) 이후 약 12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매수우위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체 3600여곳을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 지를 확인해 산출하는 지수다. 기준점(100)을 웃돌면 매수자가, 이를 밑돌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 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정부도 모두 나서 ‘집값 상승 2라운드’에 돌입한 서울 주택시장을 전방위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금융당국의 전세·임대사업자 대출 집중 점검, 29일에는 부동산 탈세 혐의가 있는 360명을 대상으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정·청 회의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주택 이상이거나 초고가 주택 등에 대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를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정부에 건의했다.

정부 역시 추가 규제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 투기지역 추가 지정, 재건축 연한 강화(30년→ 40년), 양도세 비과세 요건 확대(2년→ 3년) 등이 주요 대책으로 꼽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주택시장에 심리적 압박을 주기 위해 정부가 줄기차게 경고 시그널을 보내고 있지만, 이미 시장에서는 규제에 대한 내성이 상당히 생겨 먹힐 지는 의문”이라며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등 공급 확대를 위한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주간 아파트 매매 및 전세가격 변동률 추이(단위: %, 자료: 한국감정원)

김기덕 (kidu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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