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가기 더 어려워졌네" 맹모들의 한숨

최동현 2018. 9. 1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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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9ㆍ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강남권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맹모(孟母)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맹모들이 한발 앞서 대치동 학원가 등 강남 명문학군 진입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9ㆍ13 부동산 대책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엔 맹모들이 강남 명문학군에 진입할 때 거주 반 투자 반 목적으로 기존 집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세를 놓고 매매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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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전월세 3분기 들어 반등
지난달 전세 중위가격 5억 넘어
9·13대책으로 대출길 막히고
보유세 부담 임차인에 전가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정부가 '9ㆍ13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강남권 진입장벽이 높아짐에 따라 맹모(孟母)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출규제로 자금줄이 막혀 매매보다 임대를 알아봐야 할 처지다. 하지만 전월세 상승과 금리인상 부담 때문에 진퇴양난 상황에 놓였다.

강남구 대치동 A공인중개소 대표는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휘문고와 숙명여고 등 지역 명문고에 대한 자녀 입학 문의가 많다"면서 "특히 최근엔 가격 부담에 매매보다는 전월세 수요가 더 많은 편"이라고 18일 말했다. 대치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도 "아파트의 경우 매물이 부족하고 전월세도 많은 편은 아니라 주변 다가구주택 매물까지 추천하고 있다"면서 "대체로 수능 전후로 학부모들이 많이 전입하는데 이번엔 조금 빨라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맹모들이 한발 앞서 대치동 학원가 등 강남 명문학군 진입을 준비하는 것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9ㆍ13 부동산 대책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엔 맹모들이 강남 명문학군에 진입할 때 거주 반 투자 반 목적으로 기존 집을 담보로 대출받거나 세를 놓고 매매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것도 모자라 대출길마저 막히자 미리 적정한 가격에 임대 계약을 맺어두려는 수요가 생기고 있다.

실제로 강남권 전월세 가격은 여름방학 시즌인 3분기 들어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 10일 기준 강남 명문학군이 속한 강남3구(서초ㆍ강남ㆍ송파) 전세가격지수는 평균 97.1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분기 말(96.2) 대비 0.93%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서울 강남권 전세 중위가격은 5억144만원으로 2013년 4월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 5억원을 넘었다. 강남권 중위월세가격도 올해 들어 2분기까지 우하향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 8월 기준 108만1000원을 기록했다.

문제는 임대인이 앞으로 늘어날 보유세 부담을 맹모들에 전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9ㆍ13 대책을 통해 3주택 이상 보유자와 서울 등 청약조정대상지역 2주택 이상 보유자는 종합부동산세 최고세율을 기존보다 최대 1.2%포인트 인상된 최고 3.2%를 내야 한다. 세 부담 상한도 150%에서 300%로 높아졌다.

내년 공시가격 시세반영률이 오르면 서울 2주택자 보유세 부담은 최대 3배까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 게시판엔 "지난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제가 적용됐을 때처럼 매도자가 매수자에 세 부담을 전가시킬 것", "치킨값에 이미 포함돼 있던 배달비를 최저임금 인상을 핑계로 더 올리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비판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앞으로 강남 명문학군 인근 전월세 시세는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강남 아파트 소유자들이 앞으로 집을 팔 가능성이 낮은 데다 가을 이사시즌과 맞물려 앞으로 전월세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서 "게다가 보유세 인상분마저 임차인이 짊어질 가능성이 커 부담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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