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집 못 사요"..좌절된 서울살이 꿈

옥유정 2018. 9. 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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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휴에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나누셨을 텐데요.

부동산도 빠지지 않는 주제였을 듯합니다.

특히 최근 서울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이제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은 정말 꿈같은 얘기가 돼버렸다는 자조 섞인 한탄도 나옵니다.

일터가 있는 서울에서 살고 싶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옥유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포에 사는 최석병 씨의 하루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시작됩니다.

서울 직장에 8시까지 출근하려면 6시 반에는 집을 나서야 합니다.

4년 전세살이 끝에 지난해 이 곳 김포에 집을 샀습니다.

내 집이란 안정감은 생겼지만 대신 '출퇴근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최석병/경기도 김포시 : "어떨 때는 한 시간, 한 시간 반, 최대 두 시간까지, 사고나 눈이 쌓였거나 이럴 때는 상당히 많이 막히는 때도 있고..."]

시내 버스에서 내린 뒤 또다시 5분을 걸어가 셔틀 버스를 탑니다.

집을 나서 회사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40분.

날씨라도 궂으면 한시간은 훌쩍 넘어가기 일쑤, 하루 출퇴근에 쓰는 시간이 평균 두 시간이 넘습니다.

회사 가깝게 옮기고 싶단 생각을 해보지만 최씨에게 서울 이사는 이제 언감생심입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 차이가 너무 벌어져가지고 제가 월급을 모아서 갈 수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상대적인 박탈감..."]

서울에서 전셋집에 살고 있는 결혼 4년 차 직장인 이수연 씨.

집을 알아보러 동네 공인중개업소를 찾았습니다.

["(그럼 1층 아닌 층은 8억 5천은 최소?) 매물 자체가 없고 지금, 9억도 매물이 없어요. 지금은..."]

꼬박 3년 동안 월급 절반을 저축해왔지만 집값 오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수연/서울시 관악구 : "올해 2월에 집보러 왔을 때랑 지금 비교하니까 1억 2천 정도가 또 올랐더라고요, 이런저런 대책들을 많이 발표하고 있는데, 떨어지기는 커녕 주춤도 아니고 더 가파르게 상승을 하니까..."]

이렇게 '이제 서울에선 집을 사기는 힘들어져 버렸다'는 무주택자들의 불안감은 다주택자들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석왕/서울시 영등포구 : "여러채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그야말로 더 세금을 많이 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집 한 채 살까말까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서울에서 내 집을 갖고 싶은 사람들, 무주택자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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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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