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부활 기지개..거제 부동산시장 '꿈틀'

이동희 기자 입력 2018. 10.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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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국내 조선업계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면서 경남 거제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는 국내 대표 조선업 도시로 그동안 조선업 불황으로 부동산시장도 내리막을 걸었다.

거제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지역 기반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주된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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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 2년 만에 공급..일부 단지 웃돈 거래
조선 수주 증가세 반영될 내년 부동산 상승장 가능성
상성중공업 거제조선소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오랜 기간 침체에 빠졌던 국내 조선업계가 부활의 기지개를 켜면서 경남 거제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거제는 국내 대표 조선업 도시로 그동안 조선업 불황으로 부동산시장도 내리막을 걸었다.

18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거제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 2015년 2월 이후 매월 하락세다. 올해 들어서만 12.9% 하락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체 지방 집값 변동률(-3%)을 훌쩍 뛰어넘고 경남(-8.5%)지역 하락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거제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지역 기반산업인 조선업 불황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 조선업의 글로벌 수주 비중은 2011년 40.3%에 달하는 등 세계 1위를 기록했으나 하락세를 보이며 2016년 16.3%까지 떨어졌다.

불황으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거제에 자리를 잡은 조선사의 어려움은 대규모 구조조정, 관계사 줄도산 등으로 이어졌고 부동산 역시 매매심리 위축, 수요 감소 등으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

이랬던 국내 조선업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수주 비중은 지난해 27.4%까지 반등했고 올해(1~9월) 45%까지 상승했다. 조선업계는 중국에 빼앗겼던 연간 수주량 1위 자리를 7년 만에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발주량 자체가 많이 줄어 '(조선업이) 살아났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불황의 터널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거제에서 분양했던 한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모습.(뉴스1 자료사진)© News1

조선업 부활 조짐에 지역 부동산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미분양 물량이 줄고 있고 2년 만에 새 아파트 공급도 대기 중이다. 여전히 분양가보다 낮은 아파트가 대다수지만 일부 신규 단지는 웃돈이 불어 거래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다.

지난해 4월 입주한 거제 장평동 '유림노르웨이 숲' 전용 84㎡는 지난달 실거래가 4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최고가(2월-4억2000만원)보다는 낮지만, 최초 분양가(3억6000만원)보다 4000만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 유림노르웨이 숲은 입주 당시 분양가보다 7000만원 하락하기까지 했던 단지다.

장평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유림노르웨이 숲은 49층 높이의 초고층 건물로 바다 조망이 가능하고 주변 생활편의시설도 잘돼 있어 인기가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거제 미분양 물량은 지난 9월 1700가구로 1년 전(1868가구)보다 168가구 줄었다. 거래량 역시 올해 상반기 월평균 264건에서 최근 2개월(7~8월) 월평균 367건으로 늘었다.

새 아파트 공급 소식도 있다. 거제는 최근 2년간 새 아파트 분양이 없었다. 지난 2016년 9월 주상복합인 '거제 오션뷰' 분양이 마지막이었다. 신규 분양 중단으로 입주예정 물량 역시 올해 4930가구에서 2019년 299가구로 급격히 줄고 2020년에는 단 한가구도 없다.

한화건설은 다음 달 장평동에 '거제 장평 꿈에그린'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817가구 규모의 이 단지는 장평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것으로 262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부동산업계는 조선업의 수주 증가로 거제 부동산시장이 회복을 넘어 상승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선업 특성상 수주 6개월~1년 후 선박 축조를 시작하는데 올해 수주 증가세가 이르면 내년부터 부동산시장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다. 지역경제 회복에 신규 공급 부족, 입주물량 감소 등이 더해져 시세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거제 부동산시장은 조선업 침체에서 비롯된 수요 감소가 늘어난 입주물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조선업 수주 증가에 따른 수요 확대, 신규공급 감소, 입주물량 감소 등이 시장을 자극해 회복을 넘어 상승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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