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에 GTX까지, 침묵에 빠진 운정..체념 반, 희망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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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호수공원 인근에서 만난 30대 여성의 말이다.
일부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13일 호수공원에서 '3기 신도시 결사반대 및 운정신도시 살리기'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일산 킨텍스 인근 아파트보다 2억원 이상 싸지만 GTX만 뚫리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의선과 인접한 곳들도 개발되고 있지만 운정신도시의 중심은 GTX역 주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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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서울에 집 살걸”
시간 갈수록 자산격차↑
교통개선 남북경협 기대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아이가 크면 교육따라 서울로 가려 했는데 이제는 여기서 평생 살아야 될 것 같아요. 마음을 놓으니 오히려 편해지네요”
파주 운정호수공원 인근에서 만난 30대 여성의 말이다. 6년전 분양가 2억원 초반대(전용59㎡)에 입주했다는 그의 아파트는 1억원도 오르지 않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서울에서 아파트 샀다면 적지 않은 시세상승을 경험했을 수 있다.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출근길 교통정체보다 그의 속을 답답하게 하는 건 시간이 갈수록 벌어지는 자산격차다.
지난달 정부의 주택시장 안정 방안이 나온 뒤 부동산114가 집계한 파주 운정신도시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줄곧 ‘0.00%’다. 적막함이 가득한 심장박동기의 미동 없는 평행선처럼 운정신도시는 침묵에 빠졌다.
한 중개업소 대표는 “양도소득세 강화, 전매제한 같은 정부의 규제가 나올 때마다 오히려 소외감이 더 커진다”면서 “같은 2기 신도시인데 판교랑 이렇게 다를 수 있나”라며 씁쓸해했다.
자연스레 이야기의 끝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로 모아졌다. 일부 운정신도시 주민들은 지난 13일 호수공원에서 ‘3기 신도시 결사반대 및 운정신도시 살리기’ 집회를 열기도 했다. 가뜩이나 운정3지구 공급이 예정된 상황에서 입지가 더 좋은 3기 신도시가 들어서면 운정신도시의 앞날은 더 열악해질 것이란 울분이다.
하지만 속내는 하루빨리 GTX를 착공하고 광역버스 노선을 추가하는 등 교통망 확충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다. 3기 신도시 소식은 불만을 표출하는 방아쇠였을 뿐이다.
GTX에 대한 열망은 올해 초부터 차례로 입주를 시작한 산내공원 인근 힐스테이트운정과 운정센트럴푸르지오에서 더 강하게 포착된다. 이들 단지는 남북로만 건너면 바로 GTX A노선 운정역(예정)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은 일산 킨텍스 인근 아파트보다 2억원 이상 싸지만 GTX만 뚫리면 금방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경의선과 인접한 곳들도 개발되고 있지만 운정신도시의 중심은 GTX역 주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단지는 제법 웃돈도 붙었다. 특히 올해 상반기 GTX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지고 남북관계 훈풍까지 불면서 2000~3000만원 수준에 그쳤던 웃돈이 크게 뛰었다. 운정센트럴푸르지오는 현재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가 된다. 힐스테이트운정도 7000만원 이상은 줘야 한다. 지난해 12월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 아직 분양권 전매제한이 풀리지 않은 운정신도시아이파크는 암암리에 불법 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한 중개업소는 귀뜸했다. 다만 매수 문의는 잦아든 반면 집주인들은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거래는 거의 되지 않고 있다.
다만 연내 3지구에서 분양이 시작되면 지역 내 수요 분산은 불가피해 지금의 가격이 유지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GTX 운임이 얼마가 될지도 중요하다”며 “현재 광역버스 요금보다 월등히 비쌀 경우 개선된 접근성이 희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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