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한남동 단독주택 161억원에 매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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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지난달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유한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주택을 161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정 부회장은 앞서 올해 1월 31일에도 이 단독주택 맞은편에 있는 2필지(1140㎡, 344.85평)를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으로부터 161억570만원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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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실거래가 정보플랫폼 밸류맵과 부동산등기부 등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19일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한남동 733-37에 지하 1층~지상 2층짜리 단독주택(919㎡, 약 278평)을 161억2731만원에 매입했다. 토지면적당(278평) 단가로 계산했을 때 3.3㎡당 약 5800만원에 거래된 셈이다.
이태원 번화가 인근 상업시설에 가까운 단독주택의 경우 비슷한 가격대에 거래된 경우는 있지만 단독주택으로는 사실상 최고가 수준이다. 현재 서울서 가장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아파트는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남더힐'로 평당 분양가가 6000만원대다.
이 단독주택은 과거 1973년 고(故) 이재우 전 국회의원이 살다가 2005년 윤석금 웅진 회장이 매매했다. 웅진그룹이 계열사 매각으로 해체 위기를 겪자 윤 회장이 집을 내놨고 2013년 9월 이명희 회장이 13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지난 달 아들인 정용진 부회장에게 31억원(24%) 오른 161억원에 팔았다.
정 부회장은 앞서 올해 1월 31일에도 이 단독주택 맞은편에 있는 2필지(1140㎡, 344.85평)를 여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으로부터 161억570만원에 매입했다. 정 총괄사장이 오빠에게 땅을 넘긴 것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 취득에 따른 증여세 납부를 위함으로 보인다.
이에 정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의 집을 산 것도 토지거래와 증여 등의 큰 그림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이 곳 일대는 신세계 오너 일가가 보유한 땅이 많아 '신세계 타운'이라 불릴 정도다. 올초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표준단독주택 공시 가격 중 전국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 역시 이명희 회장의 한남동 자택(169억원)이었다.
이명희 회장은 지난 1978년 이 곳에 1527㎡의 토지를 사들였고, 2002년 바로 앞 토지1191㎡를 매입했다. 정 총괄사장이 이번에 정 부회장에 넘긴 땅도 이 회장이 살고 있는 집 바로 옆 토지(1140㎡)다. 정 총괄사장은 2012년에도 본인 소유 토지 인근에 토지(56㎡) 한 곳을 추가로 샀다.
정용진 부회장 역시 주변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다. 지난 1995년 정용진 부회장은 어머니가 거주하는 바로 옆 토지(559㎡)를 구매했다. 2012년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부지 출입로인 도로 2필지(228㎡, 68.97평)를 14억8653만원에 매입했다.
신세계 오너일가는 2014년 11월 이 땅에 대형 단독주택을 2채를 신축했다. 이명희 회장은 3개 필지에 지하 2층~지상 1층(대지면적 1758.9㎡, 연면적 2861.83㎡)의 고급 단독주택을 지었다. 정 부회장과 정 총괄사장도 5개 필지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연면적 2049.28㎡, 619.91평) 단독주택을 신축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9월 완공됐으며 정 부회장 소유다.
한편 정 부회장이 한남동에 집을 구입하면서 정 부회장의 거처는 성남에서 한남동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2011년 5월 플루티스트 한지희 씨와 재혼하면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신혼집을 차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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