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보다 어려운 '아파트 청약'..서울 47점인데 인천 84점

류정민 2018. 11. 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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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하다는 84점 만점 청약통장을 왜 그곳에." 지난 7일 인천 서구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청약 당첨자 발표가 나온 이후 부동산시장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용면적 75.82㎡ 청약에 84점 만점자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84점 만점 청약통장의 사용은 전략의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4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신마곡 벽산블루밍 49.60㎡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47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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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인 청약통장 활용, 아파트 청약의 필수..서울 85㎡ 이하 아파트 100% 청약가점제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희귀하다는 84점 만점 청약통장을 왜 그곳에….” 지난 7일 인천 서구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청약 당첨자 발표가 나온 이후 부동산시장에서는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용면적 75.82㎡ 청약에 84점 만점자가 지원했기 때문이다. 청약가점은 무주택기간 32점, 부양가족 35점, 청약통장 17점 등 84점이 만점이다. 만점을 받으려면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각각 15년 이상이고 부양가족은 6명 이상을 둬야 한다. 15년 이상 청약통장을 아껴야 가능한 점수다. 청약가점 만점은 마음만 먹으면 아파트 청약에 무조건 당첨될 수 있는 점수다.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의 전용면적 85㎡ 이하 아파트는 100%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내 집을 마련하려는 이들이 청약가점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이유다. 투기과열지구는 서울 25개구 전체와 과천, 성남 분당, 광명, 하남, 대구 수성, 세종시 등이다. 부동산시장의 핫플레이스는 모두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돼있다.

70점 이상의 높은 청약가점을 지닌 사람이라면 거주 요건(1년 이상)만 채운다면 서울 강남의 ‘로또 아파트’ 청약에 절대 유리하다.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릴 ‘인생의 기회’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청약에 나서기 전에 자신의 가점을 명확히 알고 꼼꼼한 분석을 통해 지원해야 한다”면서 “유주택자도 정책 변화에 따라 청약통장 활용의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에 때를 기다리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민영주택 청약 과정에서 1순위 자격 제한 요건 중에서는 과거 5년 이내에 다른 주택에 당첨된 가구에 속한 사람이 포함돼있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면 1순위 자격이 박탈돼 신규 분양에서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된다.

문제는 인생에서 중요한 선택인 아파트 청약은 대학 입시 지원만큼이나 어렵다는 점이다. 점수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합리적인 지원이다. 루원시티 SK리더스뷰 청약을 예로 들어보면 84.60㎡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45점이다. 84점 만점 청약통장의 사용은 전략의 실패라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똑같은 아파트의 특정 전용면적 청약에 당첨된 사람 중에서는 극과 극의 청약가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지난 7일 발표한 경기도 광주 금호리첸시아 77.33㎡가 바로 그런 경우다. 가점 커트라인은 34점에 불과했지만 최고 가점은 72점이었다. 최고와 최저 점수의 차이가 무려 38점이나 됐다.

아파트 청약에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은 누가 뭐래도 서울이다. 신혼부부 등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사람은 아파트 청약가점이 낮을 수밖에 없다. 30~40점대의 낮은 청약가점으로는 서울 아파트 당첨의 기회가 없을 것 같지만 ‘선택의 능력’을 발휘하면 길은 열린다.

지난달 4일 당첨자를 발표한 서울 강서구 방화동 신마곡 벽산블루밍 49.60㎡의 청약가점 커트라인은 47점이었다. 오는 15일 당첨자를 발표하는 서울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도 전용면적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로또 아파트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지원자가 몰렸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청약가점으로 당첨의 기쁨을 누릴 수도 있다는 의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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