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대리석서 '라돈 검출'..주민은 "제대로 측정해라"

송성준 기자 입력 2018. 11. 19. 21:00 수정 2018. 11. 19. 21: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부산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높은 수치의 라돈이 검출된다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세대마다 쓰인 대리석 마감재가 문제로 지적됐는데 사실 비슷한 자재를 쓰는 곳이 많습니다.

부산 아파트 측정 결과는 어땠는지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입주한 지 4년 된 4,800여 세대 규모의 임대 아파트입니다.

화장실과 현관 입구에 시공된 수입 화강암 대리석에서 허용기준치 이상의 고농도 라돈이 검출되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된 곳입니다.

부산시와 한 전문 기관이 각각 48시간에 걸쳐 측정해봤습니다.

거실에서는 각각 30.9, 36.6베크렐이 측정됐고 화장실은 29.7과 34.2 베크렐이 나왔습니다.

모두 허용기준치 이내입니다.

[이장희/부산시 원자력안전팀장 : 이는 자연 중에 일반적으로 존재하는 정도의 라돈 수치로 우려할 만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입주민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부산시나 전문 기관은 거실이나 화장실 중앙에 측정기를 놓고 쟀다는 겁니다.

대리석에 직접 놓고 1시간만 측정해도 800베크렐 정도가 나와 허용기준치의 4배 정도 된다는 겁니다.

특히 화장실의 경우 바닥에서 50센티미터 이상 띄우고 재 봐도 모두 허용기준치보다 높았습니다.

[입주민 : 아이들이 있는 공간이고 아이들을 늘 씻기는 화장실이라는 욕실이라는 공간에서 지금 이렇게 되니까 정말 힘들어요.]

입주민들은 궁여지책으로 대리석에 비닐 랩이나 은박지로 씌워놓았고 조속히 교체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국 상당수 아파트가 화강암 대리석을 실내 마감재로 쓰는데 명확한 라돈 규제 지침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이런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sjsong@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