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 B노선 예타 면제? '가짜 메시지' 유포..인천 연수구 "경찰 수사 의뢰"

이성희 기자 입력 2018. 12. 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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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예타)가 면제됐다는 ‘가짜 문자 메시지’가 유포되고 있다. GTX C노선이 예타를 통과하는 등 최근 GTX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에 편승해 투기를 부추기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는 고남석 인천 연수구청장 이름으로 작성된 문자메시지가 올라왔다. 이 문자에는 “우리 송도의 숙원사업인 GTX B노선 사업 추진이 확정되었다”며 “오는 17일 아침 9시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심사 면제를 결정해 발표한다”고 돼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경향신문이 인천 연수구청에 확인한 결과, 고 구청장이나 연수구에서는 해당 문자를 구민들에게 보낸 적이 없다. 연수구청 관계자는 “고 구청장도 황당해하고 있다”며 “하도 여기저기서 전화가 많이 와 해명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오늘 중으로 구청장 명의 도용과 관련해 경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돌고있는 문자메시지는 더불어민주당 모 의원이 국토교통부 발표 전 지역구민들에게 GTX C노선 예타 통과 결과를 미리 알려줬던 문자메시지와 같은 형식을 띄고 있다. ‘송도와 서울이 한층 가까워집니다’ ‘송도의미래, 고남석이 함께하겠습니다’ 등은 모 의원의 문자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다.

이 같은 가짜뉴스에 GTX B노선이 지나가는 인천 송도~청량리~남양주 마석 일대는 한때 일제히 술렁거렸다. GTX 개통은 인근 집값 상승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날 경기 양주 덕정에서 수원을 연결하는 GTX C노선이 예타를 통과해 사업을 확정했고, 가장 진척이 빠른 GTX A노선은 연내 착공이 가시화되고 있는 반면 GTX B노선은 진척속도가 더딘 상태다. 지난해 9월부터 예타 재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연수구청장 등 12개 기초단체장들은 GTX B노선 조속 추진을 위해 지난달 예타 면제를 촉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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