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상승·귀농' 대도시 인구 줄고, 지방 인구 는다

석민수 2019. 7. 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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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경제성장기에는 시골에서 도시로 인구가 쏠리면서 이촌향도라는 말이 탄생했지만, 28년 뒤에는 거꾸로 대도시에서 사람이 빠져나가고 지방에 인구가 퍼지는 '역(逆) 이촌향도'가 심화할 전망입니다.

젊은 층은 값비싼 주택가격 탓에 대도시보다는 출퇴근이 가능한 근교로 이동하고, 고령화 심화와 노인 인구 증가 속에 은퇴 후 귀농·귀촌을 위해 인구 이동이 한층 도드라지는 영향입니다.

오늘(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 특별추계 시도별 순 이동 수(중위 추계 기준)를 분석한 결과 2019∼2047년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등 주요 광역시에서는 일제히 인구가 순유출하고 도(道) 지역에서는 순유입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순이동 수는 국제이동과 국내이동을 모두 따져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뺀 값으로 여기에 출산율과 기대수명을 계산하면 장래인구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47년까지 서울을 비롯해 광역시 6곳과 특별자치시 1곳의 순유출 규모는 총 139만 4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한때 '천만 인구'를 자랑하던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입니다.

서울 인구는 올해 6만 6천 명이 빠져나가는 데 이어 매년 수만 명씩 순유출이 이어지면서 2047년까지 전출자 수가 전입자보다 106만 3천 명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산 순유출 추계치는 21만 3천 명, 대구는 18만 3천 명, 광주 13만 3천 명, 대전 12만 8천 명, 울산 12만 1천 명입니다.

이 기간 특별시 또는 광역시 가운데 인구 순유출이 예상되지 않는 곳은 2012년 출범한 신생도시인 세종과 수도권으로 분류되는 인천뿐입니다.

세종의 경우 특별자치시지만 인구 33만 명의 비교적 작은 도시라 여타 특별·광역시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도시가 확장하는 과정에서 순유입 인구가 23만 명에 이를 전망입니다.

인천은 이 기간 21만 7천 명이 유입하겠지만, 이는 광역시의 특성보다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에서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다는 수도권의 특성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의 경우 비교적 젊은 층인 30·40대가 집값 등 주거 요인으로 경기도로 이동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주요 광역시에서 젊은 층은 교육이나 직장 때문에 서울 인근으로 몰리고, 또다시 주거 요인 탓에 인천·경기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는 서울 출퇴근이 가능하고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데다가 일자리도 풍부하다는 장점 덕에 2047년까지 꾸준히 113만 9천 명이 순유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집값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는 6월 기준 8억 3천754만 원으로, 경기(3억 4천362만 원) 지역의 배 이상이었습니다.

전셋값을 비교하더라도 서울 아파트는 중간값이 4억 3천9만 원, 경기는 2억 4천449만 원이었습니다.

다른 모든 도 지역에서도 2047년까지 인구가 순수히 유입할 전망입니다.

충남 인구 순유입 수는 36만 6천 명이고 강원(23만 6천 명), 경북(20만 6천 명), 전남(20만 3천 명), 충북(20만 2천 명), 제주(15만 7천 명), 경남(10만 9천 명), 전북(8만 2천 명)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이는 은퇴한 노인 인구의 일부가 직장 때문에 머물렀던 대도시를 떠나 근교로 이동하는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국내로 전입한 외국인 노동자가 공단이 분포한 경기 등 외곽지역에 유입될 가능성도 제외할 수 없습니다.

2047년까지 국내에는 129만 8천 명의 외국인이 순유입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입 기준은 90일 이상 체류한 경우입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예전보다 60대 이상 은퇴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령층이 귀농·귀촌을 위해 대도시에서 근교로 빠져나가는 경우가 더 많이 잡힐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석민수 기자 (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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